연비측면에서 볼때 국내업체의 소형승용차 연비는 선진국과 거의
차이가 없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 차종중 최소배기량의 엔진을
달고 있는 아스파이어는 갤런당 42마일(l당 17.6km)의 연비를 갖추고
있다.

이는 경쟁차종인 1,000cc급 시보레 지오 메트로의 53마일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도요타 터셀의 31마일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현대 엑센트는 아직 수출용 차량의 연비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국내 판매 차량의 연비를 l당 18.8km 라고 발표한 만큼 1,500cc급 경쟁
차종중 최상급의 연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엘란트라1. 8은 도시주행시 갤런당 21마일로 경쟁차종인 도요타 카롤라
1.6 포드 에스코트1.8등에 비해 약간 뒤지며 프리메라2.0과 같은 수준의
연비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초 발표되는 후속모델 J-2는 기존엘란트라보다 연비를 대폭
개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피아는 수동변속기의 경우 60km 정속주행시 경쟁차종인 카롤라 시빅등
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연비를 보이고 있으나 자동변속기를 사용할 경우
l당 19.1km로 17.5km의 카롤라, 17.2km의 시빅보다 앞서는 것으로 분석
됐다. 씨에로의 연비는 시내연비가 l당 15.1~15.2km로 나타나고있다.

이같이 국산 소형승용차가 외국과 경쟁할수 있는 연비를 갖추고 있더라도
미국등 선진국이 환경기준을 대폭 올려놓고 있어 이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산업 중장기발전계획에 따르면
기업평균연비가 94년까지 갤런당 32.4마일(당l 13.7km), 97년까지 33.8
마일(14.3km), 2000년까지 35.5마일(15.0km)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것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미국의 연비수준은 어렵지 않게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연비향상외에도 우리업계는 미국 환경기준에 적응하기 위해 올해안으로
HC(탄화수소)배출량을 0.125GPM으로,97년까지는 0.04GPM으로 낮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업체들의 경우 벌써 희박연소(lean burn)엔진등의 개발을
통해 연비를 대폭 향상시키고 있어 이같은 고도기술의 확보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