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공보처장관은 13일 언론사의 북한방송 청취허용문제와 관련, "아직
은 시기와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장관은 이날 국회 문공위 답변을 통해 "김일성 사망 후 언론의 경쟁적
보도가 사회적 우려를 자아낸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언론사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 이를 적절히 여과하는 단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장관은 특히 "우리 방송사는 최근 김일성 사망을 애도하는 북한주민 모
습과 김일성 시신을 조문하는 김정일의 모습을 필요 이상으로 장시간 비춰
자칫 김일성의 죽음을 서울에서 미화하는 분위기를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