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일성사망 발표이후 처음 열린 11일 오전 금융및 자본시장은
주가가 출렁이는 것외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등 일단 경제에 충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오전장이 시작되면서
한때 주가지수가 20포인트 빠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다가 또
떨어지는등 김일성사망이후에 대한 투자자들의 엇갈린 반응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오후장들어 북한의 남북정상회담연기발표로 약세로 돌아선 증시는 다시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가 948.84로 마감돼 지난9일보다
7.54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외부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루짜리 콜금리는 12.8%로
직전 영업일인 9일의 13.0%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연12.51%로 지난 9일보다 0.03%포인트 높아졌으나 이는
이날 발행물량이 1천4백55억원으로 비교적 많았기 때문이라고 금융계는
분석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값은 달러당 8백5원60전부터 8백6원
사이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여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었다.

고객들이 암달러를 사는 시세도 달러당 8백14원에 형성돼 지난주말과
같았다.

국내은행들이 홍콩등 해외에서 3~6개월정도의 단기로 빌리는 금리도
리보에 얹는 가산금리를 기준으로 할때 0.125~0.1875%로 지난주말과
같았다.

한은은 이같은 금융시장동향을 감안할때 김일성사망으로 금융시장에는
별다른 동요가 없다고 밝혔다.

국내금값은 1돈쭝에 4만1천2백원(도매)으로 지난주말보다 2백원 올랐으나
이정도의 상승은 수시로 있는 것이라고 상인들은 분석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등 대형백화점들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기획했던 이달하순의
북한상품전을 김일성사망이라는 돌발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반영,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부동산시장은 서울의 주요주거지역에선 별다른 영향이 없었으나 휴전선과
가까운 일산신도시등 경기북부지역중심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일산신도시 길부동산의 김영택씨는 "지난번 북한핵개발때에 비해 강도는
덜하지만 부동산을 팔려는 사람은 물론 사려는 사람도 당분간 두고보자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