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금주부터 "김일성주석 사망"이라는메가톤급 재료의 지배를
받는다. 북한의 김일성주석 사망보도가 지난주말 시장이 마감된후에
나왔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이번주 개장부터 이 대형 장외재료에 그대로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김일성사망에 대해 "단기 악재,장기 호재"로
반응할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단기적으로 남북관계가 예측을
불허하는 불투명한 상황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져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좋을게 없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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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북한의 체제변화가 불가피해 주식시장이 기대할 만한 남북
재료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장기전망
이라는 단서가 달려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금주의 주식시장은 아주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주식시장이 "김일성사망"이라는 대형 재료에 부딪쳐 그
충격을 받아 들이는 과정이 금주 초반에 일어날 것으로 보고 주식시장의
수급이나 자금동향등 주가를 움직여온 기존의 원동력이 일시적이나마 힘을
상실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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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장외 재료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추는 전형적인 과도기 증시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시장 매수세가 사태추이를 지켜보자는 식으로 관망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주초반에는 적은 매물에도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려
앉으면서 주가가 진동폭을 크게 만들 소지가 높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로써는 김일성주석의 사인이 자연사로
굳어지고 있어 주식시장도 예상되는 단기적인 충격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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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내부적으로 크게 우려되는 대목이 없기 때문이다. 일반의 매수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고객예탁금이 지난주말 3조1백68억원으로 다시 3조원대
를 회복하고 있고 신규공급물량 압박도 크지 않다.

단지 지난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끝에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심리적
저항선인 960선에 근접해 있는 것이 부정적인 측면으로 부각되나 이
심리적인 부담감은 김일성 사망재료에 희석돼 투자심리에 주는 영향이
반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금주초반에는 혼조양상을 보이겠지만 주후반에는 다시
상승기조로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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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큰 장외재료가 나왔을때 흔히
경험하는 뇌동매매보다 주후반의 장세전환을 염두해 두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관련, 가장 최근에 나왔던 초대형 재료인 "금융실명제"실시직후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과도기적인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다가 유통주식수
가 풍부한 주식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매수세가 붙은 예를 상기시키는
전문가들이 많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