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으로 국민의힘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론에 앞서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대검 특수본이 최대한 빨리, 이르면 한 달 안에 윤 대통령 관련 수사 결론을 낼 방침으로 알려진 만큼 조 의원은 대통령에게 사실상 이번 달 안에 하야할 것을 주문한 셈이다.조 의원은 9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생각이 하나도 없다"며 선을 확실히 그었다. 이어 "한동훈 대표도 얘기했다시피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질서 있는 퇴진, 조기 퇴진,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며 "특수본부가 내란죄에 대해 한 달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했으니 그만큼 수사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진행자가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데 대통령이 완전히 물러나는 시기가 언제쯤이냐"고 묻자 조 의원은 "개인적 의견이지만 특수본부에서 한 달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했으니 그 시점보다는 더 빨라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에도 탄핵이 진행 중이라고 봐야지 지난번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성립됐다고 해서 안심한다? 이는 정말 무책임하고 안일한 생각"이라며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이달 내 하야를 발표할 것을 압박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할 뜻을 비쳤다가 당론으로 표결 불참이 결정되자 이에 따르겠다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송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배제 및 조기 퇴진'을 둘러싼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이 직접 하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홍 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이라도 질서 있는 하야 대책을 내놓고 나라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으라"며 "그 방안은 당이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내놓으라"고 썼다.홍 시장은 "한 달 전 내가 공개 경고했을 때 긴박성을 알아듣고 야당과 의논해 시국 수습책을 내놨더라면 이렇게까지 참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그는 지난달 12일 국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당이 수습 안 되면 포기하고 더불어민주당과 협상해 나라를 정상화하라고 했다"며 "요즘 하는 것을 보니까 내년 초 되면 식물정부가 되겠다. 그래서 한 달 전 대통령에게 얘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홍 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선 "당 대표도 이 사태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텐데 그에게 사태 수습을 맡기는 건 정치를 희화화하는 코미디"라며 "결자해지라고 했다"고 강조했다.홍 시장은 앞서 또 다른 페이스북 메시지에서도 "(대통령이 거취를) 당에 위임한다고 했지 언제 애(한 대표)에게 위임한다고 했나"라며 "그 애가 아무런 헌법적 근거 없이 직무 배제하고 마치 자기가 대통령인 양 행세하려고 한다"고 한 대표 저격했다.홍 시장은 전날에도 한 대표를 향해 "그러지 말고 너도 내려와라"라며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 대표 둘이서 반목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다. 네가 어떻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직무 배제할 권한이 있나"라고 말했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표결에 불참해 폐기되면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제주에서도 나왔다.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이하 제주행동)은 9일 제주시 연동 국민의힘 제주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 거부 내란공범 위헌정당 국민의힘은 해산하라"고 촉구했다.이 단체는 "지난 주말 우리는 탄핵소추안 가결을 요구하며 광장으로 모였다"며 "시민은 '윤석열 탄핵'을 명령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거부함으로써 내란공범임을 자임했다"고 규탄했다.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공동 담화를 규탄한다. '질서 있는 퇴진'이란 없다"며 "한 총리와 한 대표가 국정운영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탄핵을 거부해 내란공범임을 자백한 국민의힘 대표가 헌법적, 법률적 근거 없이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제주행동은 "내란 공범들의 권력 장악 시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경찰은 광범위한 내란공범 세력을 즉각 체포해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