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특수"가 일고 있다.
김일성 사망을 점친 역술가들의 집이 때아닌 문전성시를 이루는가 하면
서점가도 재빨리 김일성 특설코너를 마련,독서가들의 시선끌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김일성의 시조 묘터를 보고 김의 사망을 예언한 풍수지리서"터"는
폭발적으로 팔리고 북한 지폐와 우표도 희귀가치로 인해 값이 껑충.
김일성의 사주풀이로 사망을 점친 경기도시흥시대아동 "족집게" 점쟁이
심진송씨(여.44)의 집은 10일 소문을 듣고 점보러 찾아온 점손님들로
하루종일 북적댔다.
또 본사에도 "김일성 사망 예언한 족집게 도사들 화제"라는 본지 기사
(10일자 19면 보도)을 읽고 해당 점쟁이들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종로서적과 영풍문고등 서울시내 대형 서점들은 김일성 사망속보가 전해진
즉시 "김일성 사망예견및 관련도서"특설코너를 발빠르게 설치.
이들 코너에 비치된 책들은 금년 음력 9월 이전에 김주석이 죽는다고 예언
한 풍수전문가 손석우옹(76)의 "터"를 비롯,용의 날(안봉선저) 달아달아 밝
은 달아(홍용표저) 북조선붕괴(정을병저) 불바다(노수민저) 땅굴(존 얼드리
치저)등 7-8종이다.
종로서적 김남식씨(36)는 "이들 도서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2배이상 늘었고
특히 지난해 10월 발행이후 2만부가 팔려 한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터"
는 폭발적으로 나가고 있어 다시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터"를 발간한 도서출판 "답게"측은 손씨가 김일성 사망일로 점
찍은 올 음력 9월14일을 전후,책이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해 미처 책을 비
축하지 못했으나 이날부터 책 주문이 쇄도하자 인쇄망을 풀가동.

서울역사내 프라자쇼핑 2층 "북한우표.지폐 특설코너"와 롯데백화점 8층롯
데우표코너등 우표수집가게에도 이날 새삼 북한에 관심을 가진 수집가들이
몰렸다.
북한우표와 지폐는 정부에서 김일성 초상화가 새겨진 것등 정치색이 배제
된종류만 수입을 허용해 이들 가게에서 전시판매하는 것들은 모두 북한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것이거나 동식물및 민속시리즈 종류.

서울역 프라자 영업부 최영자씨(여.31)는 "지난 47년과 59년에 발행한 북
한지폐 5전부터 1백원짜리등 6,7종 한세트에 6만원씩 팔고있다"고 말했다.

롯데우표코너의 김정택씨(24)는 "동식물이나 민속풍물이 그려진 북한우표
는 작년말 국내수입된 이후 그림이 조잡해 그간 별로 인기가 없어 70년대
에 찍어낸 3장 1세트에 1천원 정도에 팔렸으나 김일성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금새 1천5백원이상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정구학 윤성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