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6일 김일성 북한 주석이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으며 남북 이산가족 재회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주일 미대사관에서 가진 회견서 김 주석은 일본과
의 교섭을 재개해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그는 북한의 북-일수교 교섭 재개의사를 고노 요헤이 외상에게 전달한 것
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북한이 흑연료 감속로를 경수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검토를 이
미 시작했다고 말하고 그 전환에 있어 일본의 재정지원을 강력히 바라고 있
다고 밝혔다.

카터는 또 김 주석이 남북 이산가족의 재회와 상호방문 등에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하고 "그는 첫 단계로 70살 이상 노인들의 면회를 시작
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기간중 북한쪽이 한 핵개발 동결약속은 자신에게가
아니라 클린턴 미 행정부에 한 것이 서면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핵문제와 남북한간 관계 개선문제에 중재역
을 맡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평양방문시 북-미간 핵문제 해결에 도움을 달라는 김주석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남한의 김영삼 대통령도 자신에게 남북간에 문제가 재발할
경우 중재역할을 맡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