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시중은행의 총수신에서 신탁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또 상반기중 총수신증가액은 한일은행이, 평균잔액은 제일은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5대시중은행의 신탁상품수탁고(평균
잔액기준)는 37조6천2백14억원으로 실세예금총수신 76조5천87억원의
49.2%에 달했다.

5대시중은행의 신탁수탁고는 상반기중 5조7천9백63억원이 증가, 총수신
증가액 9조8백7억원의 63.8%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실세예금총수신에서 신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7.2%에서
상반기에는 49.2%로 높아졌다. 이런 추세라면 올연말에는 신탁이 총수신
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중 총수신증가액을 은행별로보면 한일은행이 2조1천7백7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흥 2조1천4백91억원 <>제일 1조9천9백28억원
<>서울신탁 1조3천8백84억원 <>상업 1조3천7백25억원순이었다.

한일은행은 신탁증가액 이 1조2천9백7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계정수신증가액(8천8백7억원)과 양도성예금증서(CD)증가액(3천9백
13억원)도 각각 두번째로 많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계에서는 그동안 건전성위주로 경영해온 한일은행이 올해부터 외형
확대에도 주력,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저축성예금이 7천5백억원 증가한것을 비롯해 은행계정수신만
9천7백17억원 증가, 다른 은행을 압도했다. 조흥은행은 그동안 소매금융
에 주력한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제일은행은 CD증가액이 4천82억원으로 5대은행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은행계정증가액(8천3백40억원)과 신탁증가액(1조1천5백88억원)은 각각
3위와 4위에 그쳐 다소 왜곡된 모습을 보였다.

제일은행이 이같이 CD증가액이 많았던것은 자금조달을 위해 고금리CD를
대거 발행한데 따른 것으로 금융계는 풀이하고 있다.

서울신탁은행과 상업은행은 수신증가세가 눈에띄게 주춤했다. 상업은행은
신탁증가액은 1조2천1백48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았으나 은행계정증가액은
1천5백77억원에 불과, 조흥은행의 6분의1수준에 그쳤다.

두 은행은 그러나 최근 경영이나 수신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침체현상이 하반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신평균잔액은 제일은행이 16조1천7백98억원으로 지난해(14조1천8백
70억원)에 이어 수위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어서 <>조흥 15조8천8백23억원 <>상업 15조3천3백17억원 <>한일 15조
3천2백36억원 <>서울신탁 13조7천9백13억원순이었다.

조흥은행은 지난해엔 제일은행과 상업은행에 뒤졌었으나 상반기수신증가
에 힘입어 상업은행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전통적으로 수신잔액이
가장 많았던 상업은행은 2위자리마저 조흥은행에 내주고 말았다.

한편 은행계정의 저축성예금증가액은 <>조흥 7천5백억원 <>제일 4천8백
93억원 <>한일 4천8백12억원 <>상업 3천4백45억원 <>서울신탁 2천3백
85억원순이었다.

은행들의 총수신이 이익과 반드시 직결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또 외형
순위가 은행순위로까지 연결된다고 볼수는 없다.

그러나 장사의 기본은 외형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수신실적은 은행
경영의 한 지표로 해석할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