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금성그룹은 지난달 "럭키금성데이타"라는 27면짜리 얇은 책자를
펴냈다. 그룹의 일반현황 연구개발 국제화 공익활동등에 관한 각종
데이타를 빼곡이 채워넣었다. 럭키금성은 7천부를 찍어 계열사관리자급
사원들에게 배포했다. 그룹차원의 마인드를 갖고 업무에 임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현대그룹문화실은 지난 5월14일 2백20면의 홍보책자 "94현대"를 발간
했다. 종업원수 자본금 매출액등 각계열사의 현황이 자세히 소개돼있다.

각사별로 "우리회사는" "우리회사의 해외진출현황은" "우리회사의
자랑거리는"등 제목아래 전혀 현대를 모르는 일반인들도 읽기 쉽게
설명돼있다.

그룹편도 따로 마련돼 "현대정신" "94슬로건" "사회복지" "교육투자"
"기업문화"등이 상세히 기술돼있다. 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20면을
할애한 50문50답이다.

"현대그룹에는 명장이 몇명 있는가""공채를 시작한 것은 언제이며 초기의
공채출신사원들의 현재 위치는" "사내예식장에서 배출한 커플은 몇쌍이나
되는지""직원수가 많은 자동차와 중공업의 구내식당에서 하루 쌀 소모량은
얼마나 되는지" "정세영회장이 포니정으로 불리게된 동기는"등의 질문이
있고 친절한 답변이 수록돼있다. 현대그룹은 올해 처음 이 책자를 만들어
6만부를 사원들에게 배포했다.

"럭키금성데이타"와 "94현대"는 초보적인 의미의 팩트북(Fact Book)이다.
팩트북은 기업의 현황과 지난 일년간의 영업활동전반을 첨삭없이 그대로
소개하는 새로운 형태의 홍보책자로 외국에서는 연간영업보고서 브로셔
카탈로그 등과 함께 대표적인 홍보물중의 하나다.

연간영업보고서와 브로셔와는 달리 내용이 쉽고 과장되지 않아 소비자
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주 일반주식투자자 공장방문객 일반고객등에게 배포돼 회사현황과
경영방향 회사영업실적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종업원수와 각종 투자현황
해외진출계획 수출계획 신제품개발계획등이 팩트북에 포함되는 내용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5월 두산그룹이 만든 "두산사계"가 최초로 꼽힌다.
두산은 미래의 잠재 고객까지 한 가족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 책자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군데군데 맥주이야기 등 계열회사와 관련된 토막상식을 함께 엮어 누구
든지 친숙하게 접할 수 있게 꾸몄다. 두산은 이 책자를 5만부 찍어 사원
들은 물론 협력업체 공장방문객 일반소비자들에게 배포하고 은행 증권사
등에도 보내 비치토록했다. 호응이 좋아 지난 4월 발행한 94년판은
2만부를 더찍어 총 7만부를 발간했다.

<권령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