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의 노사분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노조 집행부 간부들을
무더기로 고발하고 조합원들이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어 사태의 조기해결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

5일 금호 회사측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4일 오후 노조
기획실장 허용배씨(23)등 노조 간부 21명을 불법노동쟁의 혐의로 광산
경찰서에 고발했다.

회사측은 지난달 27일 장영렬위원장등 이 회사 노조 핵심간부 8명에 대해
업무방해와 폭력행위등의 혐의로 고발한데 이어 지난 2일에는 조경씨(35)등
근로자 가족 2명을 고발했었다.

이처럼 회사측이 노사분규에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
은 5일에도 전남대에 4백여명이 집결하는등 출근거부 투쟁을 계속해 11일째
정상조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4일 오후 8시께 근로자 20여명과 함께 파업농성에 불참한 동료
근로자 이모씨(40)집에 몰려가 벽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구호를 쓰는등
행패를 부린 노조원 주철호씨(39)등 2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입건하기도 했다.

노조측은 "회사가 계속 대화를 외면한 채 무조건 선조업 후협상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노조 간부들을 무더기로 고발한 것은 대화를
포기한 처사"라며 출근거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또 "회사가 이번 파업을 외부 불순세력과 연계해 강행했다고
주장하는등 노조활동을 와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의 이러한
의도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노조간부들을 고발한 것은 직장에 복귀하려는
조합원들을 핵심노조원들이 방해하고 있어 회사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또 지난달 5일부터 시작된 노조원들의 태업과 25일 이후의 파업
으로 인해 생산차질액이 4백30억원이 넘으며 노조원들이 회사의 기물과
완제품을 훼손한 것을 합치면 5백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