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중남미경제] (상) 한국 북미진출 우회기지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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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불안과 늘어만가는 외채 연간 수천%에 달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등으로
인해 잊혀져왔던 중남미지역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진출이 활기를 띠고있다.
자동차와 전기전자업체를 중심으로한 국내기업들은 중남미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한 90년대들어서부터 이지역에 대한 진출을 서둘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칠레 승용차시장의 경우 한국자동차는 지난해 1만4천2백여대의 판매고를
올려 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32%)유럽(27%)등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이다.
특히 대우자동차는 11.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주로 택시용으로 판매
되는 러시아 라다(15.8%)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등 발판을 굳히고있다.
삼성전자도 칠레가전시장에서 지난해 일본 소니(14%)네덜란드 필립스(11%)
등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1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등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이 중남미 진출에 부쩍 관심을 높히고 있는 것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출범이후 까다로워지고 있는 북미진출의
우회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내년1월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이 출범
하게되면 중남미국가들은 대부분 북미자유무역협정과 동시가입이 확실시
되고있어 남미공동시장을 통한 북미시장에의 우회진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과는 달리 남미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미공동시장은 현재까지 브라질을 비롯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등 4개국이 가입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경을 오가는 인력이전등으로 인해 남미국가들이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업문제가 미묘한 갈등을 빚을수 있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일부의
시각도 있지만 해당국들은 경제회복의 돌파구가 될 남미공동시장 출범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아르헨티나 메이요랄 경제차관보는 "현재 역내및 역외 수입품목
에 대한 관세문제가 85%정도 해결된 상태이며 남미공동시장이 내년1월
출범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국립은행의 에발도 윌릭과장은 "브라질에 일단 진출한 한국기업은
다른나라에 진출하거나 수출하는 경우에도 남미공동시장의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남미 경제는 90년대들어 몰라보게 발전하고 있다. 먼저 연간 수천%에
달했던 인플레이션현상이 사라지면서 경제가 눈에 띄게 안정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90년 1천3백%나 됐던 인플레이션율이 지난해에는
불과 10.0%로 급락했다. 칠레도 지난해 12.2%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의 진정은 군정을 대체한 민간정부출범등 정치적인 요인도
있으나 무엇보다 화폐개혁과 적극적인 시장개방등을 포함한 혁신적인
경제정책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92년 오스트랄화를 페소화로 전환,미달러화와 1대1로
교환케하는 것을 골자로한 획기적인 화폐개혁을 통해 고인플레이션현상을
해소했다. 페소화의 고평가는 국내구매력을 크게 늘려 현재까지는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던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브라질은 지난91년이후 되살아나고 있는 악성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1일 헤알이란 신화폐를 도입,앞으로 3개월동안 인위적으로 대달러
환율을 1대1로 고정하는 내용의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물가안정에
성공한 아르헨티나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연말 대통령선거가 예정돼있는 시점에서 나온 이조치는 만성적인 재정적자
속에서 투기성 외국자본의 유입등 부작용도 우려돼 기대한만큼의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는 의문이나 숨가쁘게 진행되고있는 중남미경제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의 하나로 볼수있다.
중남미국가들의 적극적인 외자유치와 시장개방도 물가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중남미국가들은 농업이나 광업뿐만아니라 제조업이더라도 자국기업이
경쟁력이약한부문은 과감하게 시장을 개방하고있으며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내국민대우를 통해 전혀 차별을 두지않고있다.
칠레의 경우 남미국가들중 가장 빨리 이미 지난70년대중반부터 시장을
개방,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최근6년간 연6%수준의 착실한 경제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지난 91년 시장을 개방한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7.3%의 경제성장율을
기록했으며 지난90년부터 시장개방정책을 취한 브라질도 지난해
2천4백%라는 사상최악의 인플레이션하에서도 5.0%의 경제성장율을
기록했다.
<상파울루(브라질)=문희수기자>
인해 잊혀져왔던 중남미지역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진출이 활기를 띠고있다.
자동차와 전기전자업체를 중심으로한 국내기업들은 중남미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한 90년대들어서부터 이지역에 대한 진출을 서둘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칠레 승용차시장의 경우 한국자동차는 지난해 1만4천2백여대의 판매고를
올려 1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32%)유럽(27%)등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것이다.
특히 대우자동차는 11.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주로 택시용으로 판매
되는 러시아 라다(15.8%)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등 발판을 굳히고있다.
삼성전자도 칠레가전시장에서 지난해 일본 소니(14%)네덜란드 필립스(11%)
등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1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등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이 중남미 진출에 부쩍 관심을 높히고 있는 것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출범이후 까다로워지고 있는 북미진출의
우회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내년1월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이 출범
하게되면 중남미국가들은 대부분 북미자유무역협정과 동시가입이 확실시
되고있어 남미공동시장을 통한 북미시장에의 우회진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과는 달리 남미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미공동시장은 현재까지 브라질을 비롯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등 4개국이 가입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경을 오가는 인력이전등으로 인해 남미국가들이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업문제가 미묘한 갈등을 빚을수 있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일부의
시각도 있지만 해당국들은 경제회복의 돌파구가 될 남미공동시장 출범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아르헨티나 메이요랄 경제차관보는 "현재 역내및 역외 수입품목
에 대한 관세문제가 85%정도 해결된 상태이며 남미공동시장이 내년1월
출범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질국립은행의 에발도 윌릭과장은 "브라질에 일단 진출한 한국기업은
다른나라에 진출하거나 수출하는 경우에도 남미공동시장의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중남미 경제는 90년대들어 몰라보게 발전하고 있다. 먼저 연간 수천%에
달했던 인플레이션현상이 사라지면서 경제가 눈에 띄게 안정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90년 1천3백%나 됐던 인플레이션율이 지난해에는
불과 10.0%로 급락했다. 칠레도 지난해 12.2%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의 진정은 군정을 대체한 민간정부출범등 정치적인 요인도
있으나 무엇보다 화폐개혁과 적극적인 시장개방등을 포함한 혁신적인
경제정책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92년 오스트랄화를 페소화로 전환,미달러화와 1대1로
교환케하는 것을 골자로한 획기적인 화폐개혁을 통해 고인플레이션현상을
해소했다. 페소화의 고평가는 국내구매력을 크게 늘려 현재까지는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던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브라질은 지난91년이후 되살아나고 있는 악성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1일 헤알이란 신화폐를 도입,앞으로 3개월동안 인위적으로 대달러
환율을 1대1로 고정하는 내용의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물가안정에
성공한 아르헨티나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연말 대통령선거가 예정돼있는 시점에서 나온 이조치는 만성적인 재정적자
속에서 투기성 외국자본의 유입등 부작용도 우려돼 기대한만큼의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는 의문이나 숨가쁘게 진행되고있는 중남미경제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의 하나로 볼수있다.
중남미국가들의 적극적인 외자유치와 시장개방도 물가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중남미국가들은 농업이나 광업뿐만아니라 제조업이더라도 자국기업이
경쟁력이약한부문은 과감하게 시장을 개방하고있으며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내국민대우를 통해 전혀 차별을 두지않고있다.
칠레의 경우 남미국가들중 가장 빨리 이미 지난70년대중반부터 시장을
개방,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최근6년간 연6%수준의 착실한 경제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지난 91년 시장을 개방한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7.3%의 경제성장율을
기록했으며 지난90년부터 시장개방정책을 취한 브라질도 지난해
2천4백%라는 사상최악의 인플레이션하에서도 5.0%의 경제성장율을
기록했다.
<상파울루(브라질)=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