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매출1조원규모의 소그룹으로 통합을 추진중인 (주)한화 골든벨
동양전자통신등 3개회사의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전격 경질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30일자로 이진우(주)한화 골든벨 동양전자통신의 공동
대표이사 사장을 회장실로 전격 발령, 퇴진시키고 후임 대표이사부사장에
김용구 골든벨전무를 승진 기용했다.

그룹은 골든벨의 해외사업추진을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김대표가 귀국
하는대로 공식적인 이.취임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정기인사철이 아닌 시점에서 불쑥 터져나와 그룹외부에서는
물론 내부에서 조차 인사 배경에 대해 의아해 하는 분위기이다.

더욱이 그룹의 업종별전문화 추진과정에서 박원배 한양화학 경인에너지
사장과 더불어 전문경영인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던 이사장이 이처럼 갑자기
물러난데 대해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이사장은 서울대 출신의 공채2기로 지난2월초 업종전문화를 위한 통합대상
인 (주)한화등 3개사의 사장으로 전격 기용되면서 그룹의 실세전문경영인
으로 부상했었다.

그는 취임후 특유의 업무추진력으로 임원안식년제를 도입하고 일부 지원
부서의 중복조직을 통합하는등 (주)한화를 중심으로 하는 무역부문의
계열사통합작업을 의욕적으로 지휘해 왔다.

그러던 그가 취임 5달도 못 넘기고서 도중 하차할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사장의 전격 경질과 관련,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주)한화의 방산공장
에서 발생한 잇딴 사고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사장이 스스로
물러났다"고 밝혔다.

취임후 4번씩이나 연속적으로 일어난 폭발사고에 대해 회사최고경영자로서
의 책임을 지기위해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회장실에서 당분간 쉰 다음 김승연 그룹회장이 역점
추진중인 해외투자등 국제화사업 추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도의적
책임에 따른 퇴진의 배경을 간접적으로 밝히고 이사장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한적은 있으나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항간에 떠돌고 있는
건강악화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화약공장에서 사고를
이유로, 그룹에서 키워온 핵심전문경영인을 전격 경질하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따라서 업종전문화 추진과정에서 빚어진 인사갈등등 내부의 불협화음이
이번 경질과 상당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이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