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3대 국제음악콩쿠르라고 하면 보통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그리고 벨기에의 엘리자베스 콩쿠르등을 꼽는다.

그중에서도 세계의 음악도들이 가장 선망하는 등용문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이다. 58년에 시작되어 4년마다 열리는 이 콩쿠르에서 미국의 청년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이 제1회때 1위를 차지하여 혜성처럼 세계 무대에
등장했었던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

이 콩쿠르에 입상하면 세계적인 음악매니저나 레코드사와 계약할수 있고
일약 스타로 부상하기가 쉽다. 아슈케나지는 이미 쇼팽,엘리자베스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했었지만 이 콩쿠르에 다시 출전하여 1위로 입상한바
있다.

그밖에 이 콩쿠르가 권위를 확립하게 된 것은 이 콩쿠르가 처음으로 개최
되었던 50년대에 로스트로포비치, 오이스트라프등 기라성같은 소련(당시)
예술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화려하게 각광을 받고 있었던 사실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피아니스트 백혜선(29)이 제10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국적으로는
처음으로 상위입상하여 피아노부문 공동3위가 되었다.

이 콩쿠르에는 74년에 정명훈이 피아노부문 2위, 86년 데이비드 김이
바이올린부문 6위, 그리고 90년에 최현수가 성악부문 1위, 알리사 박이
바이올린부문 3위에 입상했었으나 모두 미국국적이었다.

이번 콩쿠르에서도 제니퍼 고가 바이올린부문 공동2위, 아일린 문이
첼로부문 공동4위였지만 역시 미국국적이었다.

우리민족이 양악을 받아들인지 100여년에 불과하지만 서양 고전음악에
대해서도 탁월한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준 셈이다.

다만 어째서 미국에서 교육을 받아야만 세계적인 콩쿠르에 입상할 수
있느냐는 것은 의문으로 떠오른다. 백혜선도 예원중학 2학년재학중에
도미 유학하였었다.

90년에 있었던 제9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일본의 수와나이가
바이올린부문에서 1위로 입상한 일이 있었다.

그녀는 도호대학에 재학중인 나이어린 학생으로 외국에서 교육받은 적이
없었다 한다. 그래서 당시 일본 음악계에서는 일본에서만 공부한 학생이
콩쿠르에 입상한 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일본의 음악수준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을 보았다.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땅에서 배운 우리 학생들이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상위 입상할때가 되지 않았나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