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7월1일부터 외국인에게 개방되면서 이들이 전환사채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이를 계기로 외국인 투자가 허용된 전환사채의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1일 증권관계기관과 업계에따르면 채권시장 개방첫날인 이날 외국인들은
모두 67억5천만원어치의 전환사채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매입할 수있는 전환사채는 성원건설 22회 채권등 9개사 13개
종목의 2백58억원(총 발행액의 30%)에 불과한만큼 이날 하루에 전체
투자한도의 26.2%이상이 소진된 셈이다.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우선 중소기업이 발행한 무보증 전환사채와 장기
저리 국공채에한해 허용되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활발한 전환사채 매입은 이들이 전환사채의 잇점을
잘알고 있는데다 투자대상 물량이 적은만큼 선취매에 나서는 경향도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함께 증권사를 비롯한 국내투자자들이 외국인 투자대상 전환사채의
물량확보에 나서는 경향을 보여 전환사채의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증권시장에서 전환사채는 모두 2백23억원어치가 매매됐으며 이중
37.0%인 82억5천만원어치가 외국인 투자가 허용된 중소기업 무보증
전환사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전환사채의 매매가격도 대체로 상승, 현대금속 14회및 15회
전환사채의 경우 전일보다 1천원이 상승한 1만1천원대의 가격에 거래가
이뤄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전환사채의 매매주문이 늘어남에따라 이날은 종전과는 달리
자사고객에게 물량을 넘겨주기위해 주문을 냈다가 다른 매매주문에 밀려
자전거래에 실패하는 사례도 많이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관계자는 "1일에는 완전 경쟁매매에의해 거래가 이뤄진
전환사채도 제법 많았다"고 전하고 이를 계기로 채권 장내시장의
활성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