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0일 시판되자마자 치열한 선점경쟁이 벌어지고있는 개인연금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국푸르덴셜에 이어 라이나생명이 개인연금시장
에서 이탈, 보험본연의 보장성시장에 전념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또 동부애트나, 영풍매뉴라이프, 네덜란드생명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사보다 최저보장수익률(예정이율)이 0.5-2.5%포인트가 낮은 상품을
개발,시판하는등 10년이상 초장기상품인 개인연금에 대한 수익률경쟁에서
한발 뒤로 물러났다.

외국생보사가 이같은 전략은 저금리시대의 도래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연7.5%의 확정금리를 보장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렵고 사업비 지출이
커 회사의 손익에도 별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푸르덴셜생명측은 "금리전망에 비추어 현재의 개인연금 수익률은
리스크가 크다"면서 "연금상품 금리가 자유화될때까지 연금시장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과연 연금수익률 7.5%가 생보사에게 부담을 주는 수준인가에 대해선
확실치 않다.

한국경제가 앞으로 선진경제형으로 이행하기 위해 당분간 고도성장이
수반되어야 하는 점이나 남북통일시 예상되는 자금수요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10년후까진 현수준의 시장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다.

그러나 경제발전단계상 우리경제가 물가안정속에서 성장을 거듭한다면
3-4%대의 저금리시대의 진입이 불가피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문제는 외국사들이 연금시장에서 떠나는데 있는게 아니다. 삼성 교보
대한 등 국내생보사들이 전조직을 연금시장에 투입,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이는 틈을 노려 이들 외국사들이 보험고유영역인 보장성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점이다.

동부애트나는 입원치료와 사고위험보장을 강화한 신상품 "슈퍼건강보장
보험"을 개발, 조만간 시판할 계획이며 영풍매뉴라이프도 종합질병보장
보험을 하반기중 내놓아 보장성시장에서의 입지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라이나 한국푸르덴셜등도 주력상품인 보장성상품의 판매신장에 역점을
두는 기존의 영업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자칫하면 국내생보사들은 은행 투신등과 힘겨운 시장경쟁에 벌이다가
회사수지에 도움을 주는 보장성시장을 외국사에 빼앗길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대한교육보험 김재우상무는 "연금실적은 크게 늘어나는 반면 보장성과
교육보험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현재 보험시장의 흐름을
진단하고 있다.

보장성상품이 전체생명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진 않다.
93사업연도(93.4-94.3)중 사망보험상품 신계약건수는 3백63만5천건으로
전체 1천1백65만3천건의 31.9%에 달하나 금액기준으론 전체의 17.7%에
불과하다. 수입보험료면에선 각사별로 5%미만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보장성보험은 계약유지율이 좋아 회사경영에 많은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타금융권에서 넘볼수 없는 고유영역이란 점에서 어느생보사도
놓칠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보험전문가들은 생보사들이 개인연금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떨쳐버리고 영업전략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각사가 현재 처한 상황에서 전체 상품판매구성을 어떤 비율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또 영업조직과 자산운용능력면을
종합분석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