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북한주석은 28일 TV를 통해 판문점 회담을 지켜보면
서 전화를 통해 자기쪽 대표들에게 긴급지시를 내리는 등 연락을 취해 간접
적인 정상회담을 했다.
6시간반동안의 마라톤회의 끝에 정상회담을 합의한 것은 두정상의 이같은
간접대화가 크게 작용했다.

오전 10시부터 5시간여 동안 열린 예비접촉 진행 상황은 각각 청와대와 평
양 주석궁에 TV로 시종일관 생중계됐다.
이날 TV 중계는 남북한 사전합의에 따라 KBS의 중계팀 20명이 동원돼 회담
장 내부의 모습을 북측지역에 까지 송출했다.
김대통령과 김주석은 이날 TV화면을통해 회담광경을 지켜보다 수시로 대표
단에게 "수용하라","거부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리며 사실상 협상을 진두지
휘했다.
평화의 집 2층회의실은 본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보도진의 접근이 차단됐으
나 사전에 설치된 TV카메라는 회담테이블을 세 방향에서 잡았다.

이모습은 평화의 집앞에 설치된 대형 중계차로부터 판문점지역내에 남북으
로 매설된 광케이블을 통해 남북으로 전송됐다.
판문점 북측지역에서는 북한관영 중앙TV팀이 우리측이 보내주는 NTSC 주사
선 방식을 PAL방식으로 전환, 평양의 주석궁으로화면을 쏘았다.

이 직통전화는 상호간에 도청시도를 하지않기로 합의돼 있었다.
남북회담의 모습이 TV로 양측 수뇌부에게 생중계된 것은 과거 서울과 평양
을 오가며 열렸던 고위급회담때 전례가 있었으나 판문점회담의 중계는 이번
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