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운드(GR)는 북유럽 기업인들에게 있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환경에 대한 관심 고조로 2000년께면 세계
환경시장 규모가 6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특히 아시아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특수 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유럽 기업들은 연간 8백억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아시아 환경시장
규모가 금세기말까지는 1천2백억달러선 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는 막강한 경제력을 갖고 있는데다 GR를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해
그 어느때 보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가장 매력적인 시장가운데
하나"라는 것이 북유럽 환경업체들의 한결같은 기대다.

이미 오래전부터 환경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해온 북유럽 환경
업체들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요를 겨냥, 광범위한 분야의 환경 상품및
환경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웨덴 환경업체 센트럴슈그사는 그 대표적인
예다.

1960년부터 주택가와 공장, 쇼핑센터등을 대상으로 폐기물처리시스템 개발
에 주력해온 센트럴슈그는 70년대 부터 국제시장에 진출, 현재 20개국
1백만명의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시스템을 보급했다.

컴퓨터로 통제되는 이 무인자동시스템은 1만가구에 달하는 광역 생활
폐기물까지 처리할수 있는 데다 폐쇄된 하나의 시스템 내부에서 쓰레기가
자동처리 되기 때문에 오물이 외부로 유출될 염려가 없고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센트럴슈그사가 올들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다.

이회사의 한스 스트롬 최고경영자(CEO)겸 사장은 "한국은 가장 유망한
시장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올여름께 서울에 지사를
설립한뒤 8-10월께 부터 본격적인 현지인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목표
는 2-3개 정도의 쓰레기처리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환경적으로 우호적(friendly)이며 쉽게 재활용할수 있는 철''이라는
슬로건하에 초경량 고품위 주철(CGI)의 대량생산기술을 개발한 스웨덴의
신터캐스트사 역시최근 일본에 자회사를 설립한데 주한 스웨덴 대사관을
연락사무소로 활용하는등 아시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르틸 하그만 신터캐스트 대표이사는 "신터캐스트 공법은 컴퓨터에 의해
철의 응고 형태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철의 세부 조직을 정확히 예측,
통제할수 있다.

이는 특정 성질을 가진 모든 유형의 철을 일관되게 대량 생산할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엔진블록이나 헤드와 같은 복잡한 주물제품도 신터캐스트공법에
의해 상업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수질오염처리와 완전연소기술, 지역난방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기술을 갖고 있는 핀란드 역시 세계를 무대로 각종 환경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환경대국이다.

특히 지역난방체계는 핀란드의 가장 성공적인 환경투자로 일컬어지고
있는데 이 지역난방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열병합 발전에 있다.

난방열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함으로써 같은 양의 전기와 열을 개별적으로
생산할때 보다 30%이상의 연료 절약효과를 얻고 있다.

핀란드의 환경산업육성과 관련해 특히 주목할 대목은 TEKES로 불리는
기술개발센터다.

TEKES는 기업들의 첨단기술 개발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는 정부산하 단체로
환경기술 개발을 위한 특별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프로젝트의 목표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신환경기술 개발을 위해 TEKES
의 모든 활동에 환경적 마인드를 고취시킨다는 것이다.

TEKES의 상임기술고문인 헤이키 우시혼코씨는 "TEKES가 추진하고 있는
환경 프로젝트의 목적은 핀란드 산업계의 환경보호를 위한 관련기술개발에도
있지만 시장성이 높은 수출지향적 환경기술을 개발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TEKES는 지난해 1천9백여건의 첨단기술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14억1천8백만
핀란드마르카(1달러=5.45핀란드마르카)를 지원했는데 이가운데 환경기술
프로젝트 지원금은 전체의 10%인 1억3천6백만마르카 였다.

이같은 노력으로 북유럽 국가들의 환경산업은 이미 확고한 수출 주력산업
으로 자리를 잡았다.

90년 기준으로 개도국들의 환경상품 수출비중이 전체의 16%에 불과한 반면
핀란드는 46%, 스웨덴은 31%를 차지하고 있고 노르웨이 역시 26%를 기록,
선진국 평균(18%)을 훨씬 웃돌고 있다.

(스톡홀름=김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