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관리강화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채권수익률 상승세가 쉽게
꺽이지 않고 있다. 금리상승의 악순환과정을 모를리없는 금융당국이 이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이번주 시중금리의 상승폭과 속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승조짐이 보이면 기업들의 자금가수요로 당좌대출이 증가하고
이것은 은행들의 지준적수부족으로 연결되고 은행들은 다시 콜차입을
늘리고 콜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자금가수요는 더욱 증폭되곤 하는
악순환 과정이 금리가 오를때마다 반복됐었다.

이번주에도 채권수익률은 상승폭이 문제지 추가상승할 것이라는데
채권전문가 대부분의 전망이 일치하고 있다.

자금시장쪽에서는 은행권의 지준적수를 위한 자금조달과 월말자금수요
등으로 불안심리가 계속될 예상이다. 특히 지난20일자 총통화증가율이
평잔기준 15.7%,말잔기준 17%로 목표치를 크게 넘어서 은행들은 지준적수
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상황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개인대출과 주식투자를
확대하면서 자금을 방만하게 운용한뒤 부족해진 지준적수를 한은이 RP
(환매채)매각방식으로 묶었다가 풀어준 자금으로 해결해왔다.

한편 금융당국입장에서는 단기금리가 급등하면서 금리상승의 악순환이
예상되고 있어 통화관리만을 내세울 수는 없는 형편이다. 한은이 지난
25일에 1조3천억원의 RP만기금액중 4천억원을 해지,은행권에 지준적수
부족분을 채워준 점도 과도한 통화관리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해
준다. 그러나 월말인데다 장기적으로 금리상승이 전망되고 있는 만큼 금융
당국의 금리안정책은 약효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수급측면에서도 부담이 있다. 이번주 회사채 발행 예정물량이 4천7백여
억원으로 꽤 많은 편이다. 금융채도 1천억원가량 발행될 전망이다. 회사채
만기상환규모도 1천1백63억원에 불과,순증규모기준으로 봐도 매우 많다.

은행권은 채권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지준적수를 쌓는 쪽으로 자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투신사는 공사채형수익증권 수탁고가 감소세로 돌아서
그만큼 채권매수 여력이 줄어들었다.

반면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미 채권보유규모를 많이 줄여놓아
수익률오름폭이 예상보다 클경우 다른 기관에 앞서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회사채수익률이 연12. 5%(3년만기 은행보증채기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있다. 이 수준이면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심리적인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데
성공한다면 연12. 48%안팎에서 미리 매수에 나서 수익률 오름폭을 줄이는
세력도 있을수 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