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은 우승만을 염두에 두고 기사를 읽겠지만 프로골퍼들은 사실
"커트오프"라는 생존선을 넘기위해 싸운다.

골프대회에서의 우승이란 독자들이 "왜 그근처에도 못가는냐"고 생각하는
것 만큼 쉽게 이뤄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특히 선수들 입장에서는 한번의 우승이 평생의 성취가 될만큼 "저 높은곳"
에 우승이 존재하며 골프가 안풀릴때는 커트오프통과마저 처절한 싸움이
된다.

제27회 일본여자오픈에서 한국선수들의 경기는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다.

출전선수수준에서 아시아권 최고이자 총상금 6,000만엔(약 4억8,000만원)의
고액상금대회인 이번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우선 커트오프통과를 위해
싸웠고 그결과는 출저선수 9명(프로8,아마1)중 4명의 잔류로 정리됐다.

<>.큰대회에서는 그래도 "관록"이 중요한것 같다. 한국선수중 그래도
제실력을 발휘하며 남은 이틀경기에 희망을 가질수 있는 선수는 역시
구옥희(39)였다.

구옥희는 24일 일본 동경근교 사야마시의 무사시CC 사사이코스(파72.
6,36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이틀째경기에서 4오버파 76타를 기록, 2라운드
합계 5오버파 149타로 공동 20위를 마크했다.

우승스코어를 4R이븐파정도로 전망할때 구옥희는 그런대로 골프를 "관리"
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전날 이븐이었던 고우순은 이날 78타로 주춤, 2R합계 150타로 커트오프는
무난히 통과했다.

이밖에 커트오프를 통과한 선수는 전날의 무려 80타에서 이날 이븐파
72타로 분전한 김애숙.

김은 합계 8오버파 155타로 1타차로 생존선을 넘었다. 김만수도 152타
(76,76)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현재 일본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원재숙(24)은 이날도
4오버파 76타로 부진, 2R합계 10오버파 154타로 커트오프선에 1타 모자라
3R진출에 실패했다.

나머지 선수는 모두 탈락했다. 국가대표 한희원(서문여고1)은 이날 76타,
합계 12오버파 156타(80.76)로 물러났다.

한으로서는 미국다음의 프로수준골프를 이곳에서 실감하며 좋은 "배움의
기회"를 가진 것으로 만족해야 할듯.

이영미(11오버파 155타-77,78), 김정수(11오버파 155타-74,81)도 탈락
했다.

<>.이날 선두는 현일본상금랭킹 3위인 시오타니 이쿠요(32)로 스코어는
2R합계 4언더파 140타(71,69)였다.

한편 미국무대에서 이름을 날리며 일본의 간판프로로 자리매김한 오카모토
아야코(43)와 고바야시 히로미(31)는 약속이나 한듯 2R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5위를 마크, 저력을 확인케 했다.

결국은 지난해 우승자 오카모토와 미국진출후 첫 귀국무대인 고바야시가
우승격돌을 벌일 것이라는게 이곳의 전망이다.

<>.이번대회에서 인상깊은 선수는 평균드라이버거리가 무려 280야드인
후쿠시마 아키코(20).

후쿠시마의 거리가 280야드라는 말을 들었을때 으례 그렇듯 "과장"이거니
했는데 실제 보니까 다른 선수들 보다 무려 40-50야드는 더 나가는
것이었다.

493야드의 파5 1번홀의 경우 간단히 투온거리를 낼 정도. 장타에 기인,
그녀는 현재 일본 최고인기선수로 지난해 일본 마루망사와 역대 최고액인
1억5,000만엔(약1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신인왕이기도 한 그녀는 프로야구선수출신의 부친과 함께 어렸을때
부터 장타만을 추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