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생산하는데에는 재료구입원가 노무원가 생산설비운영유지원가와
같이 여러가지 원가가 발생한다.

이들 원가는 제조과정 전반에 걸쳐 발생하게 되며 특정한 제품과 직접
관련을 짖기 어려운 것도 많다.

따라서 이들원가가 발생하면 일단 이것을 모두 모은 다음에 완성된 제품,
미완성제품 등으로 배분하게 된다.

이렇게 배분된 원가중에서 판매된 제품의 원가는 매출원가로서 손익계산서
에 표시되고 나머지는 재고자산으로서 대차대조표에 표시된다.

결국 매출원가와 재고자산은 총원가를 모아서 이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둘로 가른 개념인 것이다.

매출원가와 재고자산가액을 구하는 원가계산과정이 이렇게 여러 4단계로
이루어지다보니 자연히 비합리성이 개입될 여지도 많다.

또 의도적으로 이익조작이 이루어진다면 그 부풀려지는 이익은 대개 그
규모가 크게 된다.

제품을 제조하는데 드는 원가는 다른 어떤 비용보다도 비중이 클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가계산내역은 일반인들이 쉽게 구할수 없는 것이므로 재무정보
이용자들은 관련이 있는 수치들을 서로 연결시켜서 분석해봄으로써 매출
원가가 타당한 것인지를 추측해볼수 밖에 없다.

만약 원가의 배분과정이 잘못되었다면 판매한 제품이 원가가 재고자산금액
으로 둔갑하게 될 것이다.

이때에는 재고자산금액이 매출규모나 전년도 재고규모에 비하여 적당한
규모인지를 살펴봄으로써 원가계산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판단할수
있다.

판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금사정도 어려울 것인데 조업을
단축하지 않고 무한정 생산량을 늘려 자금을 묶어 놓을리는 없기 때문이다.

또 원가의 일부를 아예 누락한다면 매출원가와 재고자산금액이 모두
실제보다 적게 표시될 것이다.

이 경우에는 먼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서
크게 차이가 있는지 또는 같은 업종 같은 규모의 다른 회사에 비해서
지나치게 낮은지의 여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때 별다른 이유없이 커다란 차이가 생겼다면 이는 경리담당자이 노력의
소산(?)이라고 의심할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매출원가의 감소가 모두 이러한 분석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회사가 신형생산설비를 도입하게 되면 생산성이 높아지므로 일정한
조업도만 유지되면 매출원가의 비중이 감소한다.

이외에도 공정의 개선으로 인하여 생산성이 향상될수도 있고 원재료구입
가격이 하락하여 원가가 절감될수도 있다.

또 회사가 생산품목을 고부가가치제품으로 바꿈으로써 같은 매출액을 유지
하더라도 원가가 훨씬 낮아질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매출원가비중의 감소가 부실한 경영실적을 은폐하기
위하여 이익을 조작하는 경우와는 정반대로 회사는 밝은 미래를 향하여
전진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청신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