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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시대와 첨단과학시대의 공존". 최근 국내 건설의 수준을 두고하는
말이다.

각종 건설 신기술의 적용, 주택의 환경보호기능 강화, 아파트의 첨단화,
다양한 복합건물 건설 등 선진화된 건설문화가 잇달아 도입되고 있는 반면
건설의 가장 기본해결과제인 부실공사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부실시공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부실방지에 대해서는 정부와 건설관련
기관 건설업체 등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경쟁력제고를 위한 품질고급화 신주택개발 등은 부실시공문제에
묻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택지고갈에 따른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주상복합건물
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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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건물이 새로운 주거형태로 떠오르면서 건축붐이 일고 있다.

이는 정부 건설업체 주택수요자 등 3자의 이해가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는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는 교통체증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안
으로, 주택건설업체는 택지고갈과 아파트 분양가격제한에 따른 기존 주택
사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계기로 주상복합건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도심의 공동화를 막고 교통완화를 위해 직주근접형 주택으로
주상복합건물의 건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도심재개발지역을 주거복합의무화구역 주거복합권장구역 등으로
지정, 주상복합건물의 건립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주거복합의무화구역은 마포3구역을 비롯 세운상가 1.2.3구역 광교 회현동
등 8개지역으로 도심은 용적률의 3분의1이상을, 부도심은 용적률의 4분의1
이상을 주거용으로 건축할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또 을지로2가 공평구역 등 3개재역은 주거복합권장지역으로 정해 용적률의
10분의1이상을 아파트로 짓게할 방침이다.

건설업체들은 수도권 택지고갈로 자체사업이 한계에 달하자 주택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주거비율 50%미만, 아파트 1백가구미만일 경우 분양방식
과 분양가를 임의로 정할수 있는 주상복합건물 건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내달부터 임의분양이 가능한 주상복합건물내 아파트가 2백가구로
늘어나게돼 올 하반기부터는 주상복합건물 건축이 봇물을 터트릴 전망이다.

우성건설은 서울 도곡동 숙명여고 건너편 서울시체비지에서 이달말 주상
복합건물 분양에 들어간다.

11~26층으로 지어지는 이 건물은 61~69평형 아파트가 46가구이며 9층까지는
상가와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주봉도시개발은 내달중순 서울 신대방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53~67평형
9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도 신대방동에서 내달초 지하7 지상25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63~68평형 82가구의 분양에 들어간다.

삼경건설은 고양화정에서 주상복합아파트 70~80평형 64가구를 오는 10월경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진로건설은 부산 부암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25~43평형 2백97를
내달 분양할 계획이며 한라건설은 서울 신천동에서 66~89평형 주상복합
아파트 83가구를 지난 5월 분양했다.

여기에는 대형 주택을 장만하려는 여유계층 실수요자들의 욕구가 부합되고
있다.

지난해 주택보급률 78%(추정)에서 알수있듯이 절대적인 주택부족현상
속에서 건설사들은 대형아파트의 건축을 기피해와 대형 주택을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따기 식이었다.

특히 전국 평균에 훨씬 못미치는 69%의 주택보급률(지난해 추정)을 기록
하고 있는 서울에서 이같은 현상은 심각한 상태이다.

최근 서울시 동시분양때 50평형이상 아파트가 분양된 것은 지난 2월
동소문재개발지구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서울에서 주로 큰 평형의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는 재개발지구의 경우도
90년대 들어 사업이 추진된 곳은 평형상한선에 묶여 42~46평형정도가 최고
평수이다.

결국 대형아파트의 유일한 공급처가 주상복합건물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주상복합건물 건립건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주상복합건물 건축허가 건수가 92년 11건에서 지난해
27건으로 늘어났으며 올들어서는 4월 현재 17건이 건축허가가 났거나
심의를 통과, 건축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함께 내달부터 주상복합건물 건축기준이 완화돼 아파트를 1백99가구
까지 지을수 있게 될 경우 건립건수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서울시 관계자는
내다봤다.

하지만 전용면적비율이 일반아파트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현재 주택공급
촉진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 1백가구일 경우 분양가가 일반아파트의 2~3배
정도여서 향후 주상복합건물 분양의 제약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4월 서울시동시분양때 망우동에서 유일한 주상복합건물로 일반분양된
33평형 아파트의 전용면적은 18평이 채안돼 전용면적비율이 54%수준이었다.

같은 평형의 일반아파트 전용면적이 보통 25평정도인 점을 감안할때
전용면적비율이 일반에 비해 20%포인트 가량 낮은 것이다.

또 분양가는 아파트가 1백가구 미만일 경우 평당 최고 9백만원 이상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아파트분양이 계속 될수 있을 것인가가 향후
주상복합건물 건축의 관건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