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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주관으로 시중은행간 콘테스트가 한창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말 재무제표 외화자산 수출입실적등을 포함한 각종 보고서는 물론
외환거래능력을 자랑하는 성적표까지 국방부에 제출, "자신이 뽑히길"
기다리고 있다.

국방부가 시중은행들을 대상으로 경연대회를 연 것은 군수본부의 무기
수입거래중 신용장방식이 아닌 단순송금방식 거래은행을 바꾸기 위해.

외환은행이 이를 독점해왔으나 국방부가 외환은행을 떨쳐버리고 새
은행을 찾아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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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수입을 위해 필수적인 군수본부의 외환거래는 신용장방식과 단순
송금방식 두가지로 이뤄진다. 작년 11월 군수본부의 포탄수입사기사건
으로 국방부와 외환은행이 법정대결로 가는 분쟁을 벌여 신용장거래에서
외환은행은 일단 제외됐다.

예대마진축소로 외환거래수입확대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외환은행으로서
적잖게 섭섭한 일이 아닐수 없다. 당시 외환은행과 함께 문제가 됐던
상업은행 주택은행도 물론 신용장거래대상에서 빠졌다.

국방부는 신용장개설은행을 16개로 나눠 운영하다가 외환 상업 주택은행
을 빼면서 거래은행을 조흥 한일 제일 서울신탁및 신한은행등 5개은행으로
줄여 버렸다. 거래의 편의를 위해서였던 같다는게 은행관계자들의
추측이다.

이번 국방부의 콘테스트는 외환은행으로 돼 있던 단순송금방식에 의한
무기수입외환거래창구마저 바꾸기 위한 것이다. 단순송금방식이란 무기
수입대금을 특정은행을 통해 달러로 보내는 것.

단순송금방식은 신용장방식과 달리 결제시점보다 열흘이나 보름 앞서
달러를 은행에 넣어 두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돈은 담보나 비슷한
것이어서 금리를 주지않아도 된다.

결국 이 달러를 받은 은행은 결제시점전까지 달러이자(원화이자보다 낮은
4-5%선)를 챙길수 있다. 또 거래액만큼 실적이 늘어나는 효과도 생긴다.
단순송금방식에 의한 무기수입액은 1급비밀로 간주돼 정확히 알수 없다.

연간5억달러전후에 달할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방부도 예산절약을 위해 예전과 달리 결제일에 임박해서 돈을
넣어주기 때문에 "이문"이 박해졌다. 예전처럼 매력있는 장사는 못된다.

그래도 한푼의 수입이 아쉬운 은행들에 국방부는 놓칠수 없는 손님임이
분명하다. 이손님을 모시기위한 은행들의 경쟁결과는 자신들이 낸 각종
자료검토가 끝나는 대로 곧 나올 것같다.

국방부는 가장 유능한 은행을 선발하기위해 은행해외점포의 전산망까지
속속들이 조사하는등 치밀하게 채점하고 있다.

예전처럼거래은행을 하나의 은행을 정할지, 아니면 복수로 정할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은행사람들은 거래은행을 한 은행으로 정할 경우
"뒷말"이 나올수 있어 복수은행을 선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서로 적격은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모은행은 외환거래실적이
외환은행을 빼고는 전은행중 최다라고 주장하고 모은행은 해외점포망이나
인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밝혔다. 콘테스트 결과가 주목된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