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일, 지구촌을 경기장의 축구공모양 뜨겁게 달아오르게할 94미국월드컵
축구개막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전세계축구팬들은 유명스타들이 펼치는
환상의 묘기는 물론이지만 그 이면에 월드컵을 개최하므로써 챙길수 있는
돈벌이 수지타산도 또한 관심거리다.

특히 2002년 월드컵축구유치를 열망하고 있는 우리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은 프로선수의무대인만큼 상업성이 최대한 발휘되고
수익규모도 그만큼 크다.

비즈니스와 수지타산에 밝은 미국이 자국내 축구열기가 희박한데도 불구
하고 월드컵을 유치한 이유를 알만하다.

미국월드컵축구조직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이번 대회를 통해 관광객유치
와 고용창출, 광고효과등으로 벌어들일수 있는 총수입은 모두 40억달러(3조
2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월드컵조직위 총수입은 코카콜라등 11개 주요 공식스폰서(다국적기업으로서
기업당 1천-2천만달러의 스폰서료를 냄)등이 내는 7억5천만달러의 스폰서료
를 비롯 1백만명의 외국인관광객증가에 따른 5억여달러의 외화수입, 미국
월드컵 공식중계권자인 유럽방송연맹(EBU)의 중계권료(2억2천여만달러)등
TV방영권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워싱턴 댈러스등 경기개최도시호텔들에서는 현재 예약된 방수가 당초
대회조직위에서 예측한 수준에 크게 미달한다고 불평한다는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아무튼 월드컵축구개최의 경제적 이득이 엄청난 규모임을 알수
있다.

월드컵을 개최하면 개최국의 국가적위상이 높아지는등 계량적으로 내놓기는
어렵지만 얻을수 있는 간접적 무형의 이익은 사실상 직접적 유형의 수익
효과보다 높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가 뽑은 정확한 수치자료인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재정보고서에 따르더라도 역대월드컵은 많은 이익을 내고 있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수익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월드컵개최 총수입은 지난 78년 아르헨티나대회서 3천6백여만달러였던
것이 90년 이태리대회때는 1억5천9백만달러로 3회대회 12년사이에 4.3배
정도 증가, 매대회평균 60%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에따른 수익(FIFA납부금,대회운영경비등 지출제외)도 78년대회 2천
4백여만달러에서 지난 90년대회에서는 7천1백여만달러로 2.8배 늘어났다.

개최국수입(전체수익금의 30%차지)도 지난 78년 6백15만달러에서 90년대회
에서는 2천1백32만달러로 3.4배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입장권수입이 1천5백여만달러(78년)에서 5천3백여만달러
(90년)로 매대회평균 52.3%, TV방영권수입은 1천2백여만달러( " )에서 6천
7백여만달러( " )로 평균 79.0%, 광고권은 8백10여만달러( " )에서 3백97여
만달러( " )에서 평균 71.7% 각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간접적인 개최국 국가수입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꼽을수 있는 관광
외화수입은 지난 86년 멕시코대회의 경우 감소추세에서 월드컵개최로
당해년도에 42만여명(9.9%증)이 느는등 증가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90년 로마 월드컵에서도 개최년도에 74만명(2.8%증)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관광외화수입은 89년 119억여US달러에서 90년 197억여달러로 무려
64.7%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도 2002년 월드컵대회를 유치할 경우 최소 20만명이상의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 4억여달러의 외화수입을 올리는 한편 88년이후 둔화되고 있는
관광객증가율과 91년도부터 적자로 전환된 관광수지를 반전시킬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월드컵유치위는 예상하고 있다.

외교정치학적 관점에서 2002년 월드컵유치를 연구해온 김영욱씨(서울대
외교학과졸)는 "한반도 월드컵개최는 국가 및 국내기업의 홍보효과는 물론
경기장 교통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투자할수 있는 여건조성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노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