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자회사 매각계획도 약간의 방향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전업기업군"이라는 변수가 돌출했기 때문이다.

현재 처분대상으로 잡혀있는 금융기관 주식은 정부나 한국은행이 보유한
은행주식(국민은행 및 외환은행)과 은행자회사주식(국민은행의 한성및
부국금고, 산업은행의 새한종금).

이중 국민은행 및 외환은행 주식은 큰 문제가 없다. 국민은행은 오는
8월의 공모증자때 주식저축이나 공보주청약저축 가입자에게만 참여를
허용할 뿐 아니라 11월의 희망수량입찰 때도 30대그룹은 배제시키기로
이미 방침이 결정돼 있다.

외환은행 주식은 이달중에 장내매각이 있기는 하지만 물량(1.7%)이 워낙
작고 65.3%나 되는 한은보유주식은 내년이후에 매각토록 되있어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은행의 자회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점. 이중 국민은행의
한성및 부국금고는 진로와 삼양사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한종금은 쌍용이 매입을 공식선언 했고 삼성그룹도 매입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중한성및 부국금고는 30대기업군은 배제하는 선에서
내주말까지 매각요건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큰 논란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새한종금 처리는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재무부 관계자는 "단순히
대기업그룹을 넣을 것인가 말것인가하는 차원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전업군을 육성한다면서 은행이 가지고 있는 건실한 자회사를 무작정
매각시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논리다. 완곡하게 "금융전업군에
대한 방향이 정리된 뒤에 매각조건을 결정하는 게 순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심은 팔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인 것 같다.

아직 재무부 쪽의 희망사항에 불과하지만 재무부 내부에선 어느정도
의견정리가 된 상황으로 보여 새한종금의 매각은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만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