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수입이 늘어나는 바람에 경상수지에서 적자가 나더라도 외국
에서 달러를 더 많이 들여와 이를 메우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에따라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를 합친 종합수지 흑자규모는 정부가 당초
세웠던 전망치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6일 재무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94년 외환수급전망을 수정하면서 올해초
의 전망치에 비해 *수출입등 실물거래에 따른 경상수지는 흑자에서 적자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반면 *실물거래 없이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자본수지는
흑자폭을 소폭 높히는데 그쳤다

자본수지의 경우 특히 이번 상향 조정은 외환규제 완화차원에서 6월부터
기업들의 외상수입 허용기간및 수출선수금 한도를 늘려준데 따른 것으로 이
를 제외한 외국인 주식투자등 덩치 큰항목들은 모두 올해초의 전망치가 그
대로 유지됐다.

이에따라 올해 종합수지 흑자폭은 당초 예상(95억달러)을 크게 밑도는 67~
77억달러에 그쳐 지난해(64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외환수급상 경상수지가 적자나면 자본수지 쪽에서는 흑자폭을 더 늘릴 여
유가 생긴 셈임에도 불구,정부가 이같이 자본수지 흑자폭을 묶어두려는 것
은 외국에서 달러가 많이 쏟아져 들어올경우 국내 통화를 늘려 물가상승,
환율절상등을 부추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경상수지 적자가 주로 시설투자에 필요한 자본재 수입에 기인
한 것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수출 증가(달러 획득)가 예상돼 외자유입 속도를
지금부터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