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들이 첨단기술확보를 위해 해외기업에 대한 M&A(기업인수합병)및
기술개발전문회사설립을 확대하면서 해외기술도입방식이 바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등은 외국업체와의 기술도입계약에 의한
기술확보방식에서 탈피, 해외기업인수와 해외기술개발전문회사설립등 현지
투자를 통한 첨단기술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대전자는 비메모리반도체분야의 기술확보를 위해 미국에 기술개발회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회사는 미국의 전문기술인력을 고용, 자본금 3백만
달러안팎의 기술개발전문회사를 설립해 관련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지난 91년이후 이미지퀘스트사 메타플로우사 레이저바이트사등
6개의 기술개발전문회사를 미국에 설립, 광학디스크 마이크로프로세서 TFT-
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등 첨단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회사는 올해초 미국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전문회사인 맥스터사의 지분
40%를 1억5천만달러에 인수하고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 첨단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올해초 미국의 반도체부품기술개발회사인 DVS사의 주식 35%를
인수, 멀티미디어용 반도체칩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회사는 또 미국현지법인인 HEA의 워크스테이션사업부를 독립시키면서
기술개발성과에 따라 현지기술인력에게 주식의 15%를 양도키로 하는 내용의
스톡옵션제를 도입하는등 기술개발을 위한 현지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의 화합물반도체회사인 HMS사를 인수했다. 이회사는
HMS사의 화합물반도체설계 가공 조립 검사등 일관공정기술을 확보, 올해초
통신장비용 화합물반도체 양산체제에 들어가는등 화합물반도체분야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기기의 핵심반도체인 DSP(Digital Signal
Processor)전문업체인 미국 어레이 마이크로시스템사의 지분 20%를 지난해초
인수, 고성능 DSP칩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첨단오디오설계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 럭스사의 지분
51%를 20억엔에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고 세계하이파이시장에 본격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업계가 이처럼 현지투자를 통한 기술확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선진국들의
기술이전회피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관계자는 "선진기업들
이 한국에 대한 핵심기술이전을 회피, 기본기술확보가 어려워져 외국회사를
매입하거나 현지기술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전문회사설립을 통해
핵심기술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