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극동제분과 손잡고 민방사업에 참여한 부산상의 강병중회장이
부산지역 민방사업자선정을 상의가 맡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더구나 강회장이 민방신청접수 마감 3일전인 지난달 28일 신극동제분과
자신의 회사인 흥아타이어공업과 10% 지분을 확인하는 공증을 마쳐
이같은 제의에 의구심이 더해가고 있다.

게다가 이틀뒤인 30일 그는 또다시 "상의주도하에 컨소시엄을 재구성
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토록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상공인들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했다.

한창과 자유건설측은 강회장이 중립을 표명하다 막판에 특정 컨소시엄에
참여한뒤 민방선정을 맡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거서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강회장이 지난4월초 상의회장에 선출된뒤 상의를 중심으로 전상공인
이 참여하는 단일 컨소시엄구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어
당연히 중립을 지킬 것으로 믿었다는게 이들측의 주장이다.

그는 전경련의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예로들고 공정을 내세우고
있으나 자신이 대주주로 참여한 신극동제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눈앞의 불을 보듯 뻔한 이치인줄 알면서 이같은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혹시 강회장 자신의 입김으로 민방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한창과 자유건설측은 이같은 강회장의 제의에 "컨소시엄 구성이 약해
승산이 없어 나온 소리가 아니냐" "도저히 가능성이 없는 제안이다"며
이율배반적인 강회장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정면으로 거부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다는 민방사업을 둘러싼 지역 경제계의 불신의 골이 지난번
상의회장선거에 이어 또다시 깊어질 것으로 보여 시민들은 지역경제계를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부산=김문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