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최근 1.4분기중 외국환은행의 파생금융상품(Derivatives)
거래규모가 1,071억달러(하루평균 17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무려 163%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다소 생소한 용어이기도 한 파생금융상품이 어느덧 우리 금융기관들의
주요 업무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위험을 줄이겠다는 측면에서 개발된 파생금융상품이 요즘들어
투기용으로 변모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요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생금융상품은 장래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환율이나 이자율,주가등의
변동으로 인한 손실위험을 막기위한 금융상품들이다.

일반적으로 선물환(Forwards) 선물(Futures) 옵션(Options) 스와프(Swaps)
등을 말한다.

여기서 <>선물환은 매매계약은 현재 체결되나 결제는 장래의 특정시점에
이뤄지는 매매예약거래 <>옵션거래는 통화 금리자산등의 금융자산을 특정
가격으로 장래의 특정일(또는 그이전)에 사거나 팔수있는 권리 자체를
매매하는 거래 <>스와프거래는 거래당사자간에 2중통화를 환매조건부로
매매하거나 금리와 관련된 채무를 교환하는 거래를 가리킨다.

예컨대 A기업이 1억달러어치의 물건을 수출하고 바이어로부터 6개월뒤에
돈을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하자. 6개월뒤 달러값이 오르면 이익이지만
떨어지면 그만큼 손해다. 때문에 이기업은 미리 달러매매계약(선물환)을
맺어 환율하락에 의한 손해를 줄이려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파생금융상품은 80년대 중반부터 급속히 커지기 시작했다.
86년 1조달러에 불과하던 시장이 93년엔 12조달러시장으로 커졌다.

상품종류도 이자 환율 주식등에서 각각 선물 스와프 옵션 기본상품외에
응용상품까지 약 1,200개로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시장이 급격히 커질수 있었던 요인은 자본시장의 국제화가
확대되면서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자금이 대거 유입되었기 때문.

컴퓨터 및 통신수단의 기술적 발전,대형은행 및 증권사간의 경쟁격화,
금융산업에 대한 각국정부의 규제완화추세등도 파생상품의 급신장을
도왔다.

금융파생상품은 보통사람들로서는 거의 이해할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서
소수 딜러들에 의해 과점되고 있다.

또 상당부분이 제도화된 거래소가 아닌, 당국의 손이 미치지 않는
장외시장에서 이뤄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복잡성과 비제도화된 성격때문에 실수요자들인 기업이 엄청난
손해를 보기도한다.

실제 최근 미국의 프록터갬블(P&G)사는 파생상품거래에서 1억달러이상,
일본의 카시마석유사는 15억달러, 독일의 메탈게젤샤프트사는 14억달러의
손해를 보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파생상품앞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국내에선 이 첨단금융거래규모가 아직은 미미한 선이지만 증가속도는
빠르다. 거래규모가 91년 1,501억달러, 92년 1,808억달러에서 작년엔
2,949억달러로 늘었다. 올해는 1.4분기만도 벌써 1,000억달러를 넘었다.

올해엔 전통적인 선물환거래가 원화환율의 하향안정등으로 전분기보다
0.9% 늘어나는데 그친데 비해 금융선물거래는 금리관련상품을 중심으로
72.8%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