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국제커피시세를 잔뜩 올려놨던 투기성자금이 다음 타깃으로
코코아를 선택했다.

런던상품거래소(LCE)의 7월인도물 코코아가격은 최근 투기성자금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t당 1,600달러선에서 오르내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2년 6월의 t당 763달러에 비하면 무려 900달러 가량 뛰어오른
것이다.

단기유동자금의 투기열이 커피시장에서 코코아시장으로 옮겨 붙은데 시세
상승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가 회복되면서 선진각국에서 인플레심리가 유발되어 상대적으로
안정된 원자재시장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거래상과 시장전문가들은 가격상승에는 현생산연도(93년10월~94년
9월)에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리라는 수급불균형전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O)에 따르면 이번 생산연도에 연말재고가 6년만에
최저치인 131만4,000t으로 감소하는등 공급부족분이 9만5,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공급부족은 지난 92년중순이래 가격이 폭락하면서 말레이시아
브라질등 주요재배국이 채산성을 이유로 생산을 기피한데 따른 것이다.

또한 시세하락으로 제과업계의 수요가 그간 확대된 것도 상승세를 자극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가격이 오르자 주요 생산국들이 시세차익을 노려 공급물량을
줄이고 있다면서 제과업자까지 매입에 가담할 경우 코코아가격은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영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