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로 빨려 들어가 실종되는 장면이 흔히 나온다. 블랙홀(Black Hole)
이라는 암흑의 구멍이다.
블랙홀은 말 그대로의 검은 구멍이나 공간은 아니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축된 조그만 별들이 그 정체다.
별의 엄청난 무게와 부피가 조그맣게 쭈그러들게 되면 중력이 무한대가
되어 빛 에너지 물질 입자등 어느 것도 그것에서 빠져 나올수 없을뿐더러
그것에 접근했을 때는 어느 것이나 찰나에 빨려들어가게 된다.
또 그 별이 아무리 백열상태에 있다하더라도 빛이 탈출할수 없기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 될 수밖에 없다.
블랙홀이란 한마디로 우주공간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큰 별이 수축
되어 엄청나게 무겁고 인력이 강하고 작은 별로 변한 것이다. 태양의
10배나 되는 별은 반지름이 32km, 태양과 지구 크기의 별은 각각 2.5km와
0.9cm로 줄어든 것이다.
1789년 프랑스의 천문학자 라프라스가 블랙홀의 존재를 처음으로 머리에
떠올린 이후 1915년 제기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통해 그 개념이
정립되었고 69년 비로소 블랙홀이란 용어가 등장하여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와 블랙홀의 생성과정을 설명할수 있게 된 것이다.
태양과 같은 항성의 열이 계속적인 핵융합을 일으키면서 수십억년이
지나면 별의 핵연료가 바닥나 식어가게 되고 결국에는 중력에 의해
내폭발이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안으로 무너져 내려 수축된다.
작고 싸늘한 백색왜성이 된 별은 또다시 계속 폭발을 일으켜 초신성
<>중성자성으로 줄어든 뒤 마지막에는 그보다 더욱 압축된 블랙홀이
되면서 별의 자취는 사라져 버린다. 별이 늙어 사멸해 가는 과정이다.
블랙홀은 오랫동안 이론상으로만 존재해왔을뿐 그 실체가 밝혀지지
못했다. 200억여년전 우주가 대폭발에 의해 창조되면서 블랙홀이 생겨난
이후 우리 은하계에도 1억여개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어 왔을 뿐이다.
근년에 들어와서야 인공위성의 X선망원경등으로 5~6개의 블랙홀조짐을
찾아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그 베일을 벗기기에는 미흡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항공우주국이 지구에서 5,200만광년 떨어진 성운
중심부에 있는 초대형 블랙홀의 결정적 단서를 관측했다고 한다. 새로운
우주개척사가 시작될 수 있는 또 하나의 개가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