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통신망에 고속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PC통신 데이콤
에이텔 등은 각각 하이텔 천리안 포스-서비스 등의 고속화 작업에 착수해
기존의 2,400bps급 회선 이외에 9,600bps급와 1만4,400bps급 회선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또 시스템개선 전용프로그램개발 멀티미디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섰다. 컴퓨터 통신망이 고속화됨으로써 문자 위주의 데이터가 그래픽
영상 음성 등 멀티미디어 형태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같은 시간에 보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정보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사회
전체의 정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한국PC통신은 컴퓨터 통신망의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앞두고 하이텔 접속
회선을 2천회선 증설키로 하는 한편 1만4천4백bps급 고속 회선을 신규 설치
하기로 했다.

5월들어 1백회선을 1만4천4백bps급으로 바꾼데 이어 6월중으로 2백회선을
신규 도입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3백회선을 고속화시킬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서울 부산지역등을 대상으로 9천6백bps급을 시범 서비스해 온
데이콤은 5월부터 전국 24개 지역에 고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전국 천리안 가입자를 대상으로 데이터압축 서비스를 시작해 "01420"
회선을 통해 2천4백bps급 일반 모뎀을 갖고서도 9천6백bps급의 속도를 낼수
있도록 했다.

현재 90개인 9천6백bps급 회선도 7월까지 3백60개로 증설된다.

에이텔도 포스-서브의 10개 회선을 시범적으로 고속화한데 이어 금년말까지
1만4천4백bps급의 고속모뎀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각 업체마다 컴퓨터 통신망의 고속화에 나선 것은 고속모뎀의 보급확대로
이미 사용자들이 빠른 모뎀을 상당수 갖고 있으며 고속 통신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날이 갈수록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PC통신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존의 2천4백bps급 이하의 모뎀을 쓰고
있는 사용자들은 전체회원중 약 60% 정도. 10명중 4명은 2천4백bps급 모뎀에
압축기능이 들어있는 고급 기종을 갖고 있거나 9천6백bps, 1만4천4백bps급의
고속 모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그래픽 사진정보 음성정보등의 데이터를 컴퓨터
통신망에서 주고받기 위해서도 고속화는 필수적이다.

2천4백bps급의 통신속도에서는 문자 데이터를 실어나르기에도 바빴다.
문자 데이터보다 그 양이 수십배 이상 커지는 멀티미디어 형태의 데이터를
컴퓨터 통신망으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9천6백bps급 이상으로 속도가
올라가야 한다.

한국PC통신은 하이텔을 고속화하면서 멀티미디어 서비스 사업을 강화
하기로 하고 화상 전송이 가능한 전용통신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다.

오는 10월께에 선보일 이 프로그램은 고속 컴퓨터 통신망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각종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사용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
으로 개발된다.

데이콤은 천리안을 통한 음성및 그래픽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뉴스 날씨 그림 엽서카드등 9개 분야에서 92종에 달하는 정보를
그래픽으로 처리하고 있는 데이콤은 올해안으로 부동산매물정보를 비롯해
30여종에 달하는 사진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 사용자들이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직접 음성을 주고 받을수 있는 문자
음성 변환 시스템(TTS)을 데이콤 종합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어 올해안
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가 실시되면 시각 장애자들도 천리안에서 제공되는 모든 문자
정보를 음성으로 들을수 있다.

에이텔은 홈쇼핑 뉴스서비스등을 문자 정보전달방식에서 관련사진이
첨가된 형태로 바꾸는 한편 화상 데이터 베이스 구축에 나섰다.

컴퓨터 통신망이 고속화됨으로써 사용자들은 실질적인 요금 인하 혜택을
입게 된다.

똑같은 데이터를 전송받으면서도 속도가 4~6배 정도 빨라짐으로써 그만큼
사용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컴퓨터 통신 사용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1MB의 데이터를 2천4백bps급으로 전송받으려면 1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1만4천4백bps급 모뎀으로는 10분정도면 가능하다.

관련업계에서는 컴퓨터 통신망의 고속화를 위해서는 고속 모뎀의 확대
보급과 함께 호스트 컴퓨터등 통신망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지적한다.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일부 모뎀이 각 통신망의 고속 서비스와충돌을
일으키는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며
호스트 컴퓨터도 고속 모뎀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에이텔의 박무홍 부장(IS사업부)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보고속화
계획이 기간 통신망등 주요정보 고속도로를 뚫는 것이라면 컴퓨터 통신망의
고속화는 전국 곳곳에 깔려있는 골목길을 넓히는 작업"이라고 지적하고
"고속화된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사용자들이 피부로 정보화의 위력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