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자동차 가전등 주요제품이 수요를 제대로 못맞출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철강의 경우 국내수요가 폭주, 수출물량을 줄여야할 정도고
고급승용차의 경우 주문을 하고 3개월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부쩍 늘면서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30대대기업그룹의 절반이상이 당초 계획보다 밑도는 수준으로
설비투자를 집행하는등 기업들이 아직은 경기전망을 신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주종산업소재인 철강의 경우 올들어 2월말
까지 국내소비가 5백3만3천t을 기록,작년동기에 비해 43.4%나 늘어났다.

이에따라 같은기간중 철강생산이 14.1%늘어난 5백93만5천t을 기록하는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불구, 국내수요를 제대로 맞추지못해 수입이 크게
늘고있는 반면 수출은 부쩍 줄고 있다.

이처럼 철강재 내수가 늘고있는 것은 자동차 가전 조선 기계등 수요
산업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상공자원부는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의 경우 올1.4분기중 내수가 35만4천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늘었고 수출물량은 16만1천대로 18.1%나 급증했다.

국내수요의 경우 대형승용차에 특히 집중되고있어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이상 중.대형차종은 3개월이상 대기해야 구입할수 있을 정도다.

가전산업의 경우도 올들어 조업률이 90~95%에 이르는등 풀가동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이를 반영, 올1.4분기중 전자레인지와 세탁기 VCR의
판매량이 작년같은기간보다 50%가량 늘어난 것을 비롯 대부분 가전제품
판매량이 20~50%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홍건상공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은 이와관련, "이같은 경기호황은 아직
일부 중화학관련업종에 집중되고 있으며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볼수는 없다"며 "실제로 올1.4분기중 30대
대기업그룹을 대상으로 설비투자집행실태를 파악한 결과 당초 계획의
90%를 밑도는 수준에 그친 그룹이 19개에 달해 그만큼 경기회복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