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금사들이 이달초 어음관리계좌(CMA)금리를 올리는등 적극적인 수신경쟁
에 나섰으나 CMA수신이 늘어나는 대신 주력상품인 기업어음매출은 줄어드는
등 투금사 내부의 자금이체현상만 벌어지고 있다.

이는 실적상품인 CMA가 단기수익률은 높으나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불투명해
기업들이 15~30일의 단기자금을 주로 CMA에 운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CMA금리를 올린 동양투금의 경우
CMA잔고가 24일 현재 4천8백72억원으로 9일의 4천2백10억원보다 6백62억원
증가했다.

반면 주력상품인 어음매출잔고는 같은기간동안 3조7천5백18억원에서
3조6천22억원으로 오히려 1천4백96억원이 줄어들었다.

이기간중 총수신이 5조1백62억원에서 5조1백34억원으로 28억원 줄어드는등
거의 정체상태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금이 내부에서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투금도 CMA잔고가 11일현재 2천9백51억원에서 24일엔 4천9백69억원
으로 2천18억원 늘어난 반면 어음매출은 1조7천4백92억원에서 1조7천1백
56억원으로 3백36억원 감소하는등 다른 투금사들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투금사 전체로 보면 총수신은 지난 11일 34조2천9백37억원에서
23일엔 34조5천3백38억원으로 10여일사이에 거의 정체상태를 보였다.

그 가운데 CMA는 5조1천9백89억원에서 5조4천6백73억원으로 2천6백84억원
늘어난데 비해 어음매출은 28조7천8백40억원에서 28조7천4백89억원으로 약
4백억원 줄어드는등 상당한 자금이체현상을 보였다.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