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예 켄틴 타란티노감독(31)이 연출한 "펄프 픽션(3류소설)"이
23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칸시에서 폐막된 제47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
에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감독상은 "카로 디아리오(나의 일기)"를 감독한 이탈리아의 난니 모레티,
최우수남우상은 "삶"(중국.장예모감독)에서 열연한 중국의 게유, 최우수
여우상은 "여왕 마르고"(프랑스.페트리스 쉐로감독)에 출연한 이탈리아의
비르나 리시에게 돌아갔다.

장예모감독의 "삶"은 니키타 미할코프감독의 러시아영화 "태양의 기만"과
함께 심사위원회대상을 수상했다.

그랑프리및 감독상 수상이 유력시되던 크쥐스토프 키에슬롭스키감독의
"세가지색-레드"는 본심에서 탈락했다.

30~40년대 싸구려범죄소설,갱영화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풍자적으로
개작, 미국 LA암흑가의 얘기를 담은 "펄프 픽션"에는 존 트라볼타, 브루스
윌리스, 하비 케이텔 등이 출연했다.

흑인 및 동성연애자에 대한 편견이 가득해 "문제가 많은 작품"이란 지적과
"블랙유머 넘치는 새로운 범죄영화의 한 전형"이라는 호평을 함께 받았다.

켄틴 타란티노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사람들의 화합을 해치는 영화만
만들어온 나로서는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이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은 91년 코헨형제가 "바톤 핑크"로
수상한 이후 3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