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을 앞두고 있는 증권주들은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최근 움직임이 둔했던 종목들로 매기가 순환하면서도
은행주와 증권주들은 비껴가고 있다.

그러나 증권주의 상승가능성을 아예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80년대후반처럼 상승흐름이 크게 나타날수 있을
것으로 보는 관측자들도 있다.

증권주들은 실적호전이 눈에 띄는 업종중 하나로 꼽힌다.

쌍용투자증권의 업종별경기전망자료에 따르면 증권업종은 현재 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있고 향후에도 경기가 급속히 호전될 몇 안되는 업종중
하나로 지목됐다. 43개의 업종중에서 향후 경기가 급속히 호전될 업종은
증권업종과 반도체 기계등 3업종 뿐이었다.

대우증권분석에 따르면 27개 상장증권사의 순이익은 93사업연도(93년4월~
94년3월)에 5천3백억원으로 41.7%증가한데 이어 94사업연도에도 6천8백억
원으로 28.3%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93사업연도와 94사업연도의 경상이익도 각각 84.6% 늘어난 8천억원과
32.5% 늘어난 1조6백억원으로 예상됐다.

93사업연도에 경상이익이 이처럼 급증하는데도 순이익증가율이 이에
못미친 것은 법인세공제혜택이 없어진데 따른 것이다.

94사업연도에는 주식거래량이 정체되는 반면에 평균매매단가가 전년도의
1만8천원에서 2만2천원수준으로 높아져 주식거래대금이 2백5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증권사들의 경상이익증가내용은 해마다 변하고 있는데 92사업연도에는
실세금리하락에 따른 채권매매이익이 대규모로 발생했었고 93사업연도에는
수입수수료와 주식매매이익급증이 주효했다.

94사업연도에는 주식거래대금증가와 인수주선거래증가에 따른 수입수수료
증가 주식매매이익증가 총금융비용감소등이 주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증권주 주가는 시장평균을 밑돌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17일현재 연초대비 7.68%상승했으나 증권업종지수는
오히려 10.56%하락했다.

지난달 26일 기록한 연중최저치에 비해서는 5%밖에 안올랐고 올초의 연중
최고치보다는 10.7%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기로 전환한 지난 92년8월24일 456.59였던
종합주가지수가 1백7.4% 상승한 946.87에 이를때까지 증권업종지수는
1,685.00에서 2,780.95로 65% 오르는데 그쳤다.

이처럼 증권주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출회복에 따른 경기
호전이 재료로 부상한데다 기관투자가들이 수익률경쟁을 벌이면서 자동차
철강 반도체등의 제조주가 주가상승의 견인차역을 하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주가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
또 개별회사에 특이한 개별재료가 부족했다는 점에서도 불리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증권주의 추가상승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지만 이같은
부담때문에 일반인들이 가세하면서 매수세가 확산될때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투신업무진출 금융전업기업육성 같은 재료로
인해 종목간 차별화가 더욱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관들이 증권주를 매도하거나 관심을 안보일 때인 올1월과 4월에도
대우증권은 계속해서 기관들의 순매수상위종목에 포함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성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