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최근 주요금리인 재할인율과 롬바르트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씩 내린 것은 유럽경제가 회복세를 다지는데
필요한 저금리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일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지난 11일 재할인율을 4.5%,시중은행에 대한
단기대출에 적용하는 롬바르트금리를 6%로 5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뜨린
결정에 따라서 다른 유럽국가 중앙은행들도 줄줄이 주요정책금리들을
내렸다.

독일의 금리인하직전에 프랑스중앙은행은 가장 중요한 정책금리인 시장
개입금리를 5.6%에서 5.5%로 0.1%포인트 인하, 1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유럽각국이 독일의 결정을 기다렸다는 듯이 경쟁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이제 갓 회복세로 돌아선 유럽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기 때문
이다.

최근 3년여간 2차대전이후 최악이라 평가되는 불황을 겪은 유럽경제는
독일이 앞장서서 금리를 내리는 부양책이 절실했던 것이다. 최근의 유럽
경제회복세도 작년이후 독일이 금리인하로 정책기조를 바꾼 덕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분데스방크가 이처럼 금리완화정책으로 돌아선데에는 국내인플레의 진정세
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작년 3.3%선에서 현재는 3.1%로 떨어진 독일
의 인플레율은 하락국면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목표치인 4~6%를 훨씬 넘어선 15.4%를 유지한 통화증가율(M3기준)이
인플레도발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나 인플레의 하락세를 감안할때 금융완화
정책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독일의 재할인율은 연말까지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4%의 재할인율이 적정수준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