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를 기성세대는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이해하려 하고 있어요,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많은데요"

"신세대의 특징은 창조적인 여가를 즐기는 것이죠. 일과 놀이문화를
접목시키는 것은 오히려 기성세대들이 본받아야할 부분이잖아요"

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급변하는 신세대문화 그문제점과 대안"을
주제로한 공개토론회는 신세대들이 직접 나서 그네들의 문화를 얘기하고
기성세대들인 관련학자 및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가 코멘트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색적인 현실문화 이해의 현장이었다.

한국사회문화연구원(원장 이장희)주최로 열린 이토론회에서는 이른바
X세대로 불리기까지하는 90년대 신세대의 단면도를 우선 대학생 4명이
나서 보여줬다.

최창용군(고려대 3년)은 "60년대 대학생들이 가졌던 인격형성이나 학식
축적등의 가치관은 90년대에 들어와 현실지향이나 자기중심적인 것으로
바뀌었다"면서 "이러한 신세대 문화변화를 제대로 이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고택진군(한양대 2년)은 "신세대가 보기에 기성세대는 전혀 개성도
자유로운 의식도 지니지 못한 형식덩어리"라고 표현하면서 "모든 것을
기성이 신세대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성세대와 신세대간 이해의
폭이 넓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양(연세대 2년)은 "일을 하고 여가를 즐기는 신세대의 삶은 결국
새로운 사회를 창조해갈 원동력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론에서 구자순씨(한양대 사회학교수)는 "신세대라는 말은 희망과
가능성의 표현"이라며 "이를 적절히 이해하면 세대차이도 줄일 수 있다"
고 주장했다.

한성열씨(고려대 심리학교수)는 "신세대나 기성세대간 가치관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고 본다"고 밝히고 "단지 표현양식에서 차이가 있는
점은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서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변화순씨(한국여성개발원 책임연구원)는 "지금의 신세대는 물질적
풍요로움의 바탕아래 형성되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기성세대들이
신세대들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론 말미에서 이날 진행자인 김동일씨(이화여대 사회학교수)는 "90년대
들어 신세대가 부각된 것은 새로운 시대의 주체성을 사회가 인정하고
그네들의 반항과 비판 도전등을 수렴한다는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율적이고 개성적인 행동을 하는
신세대로 만들기 위해 기성세대가 힘써야 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