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액션영화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고 싶어요"

지난 3년간 신상옥감독의 조감독으로 할리우드의 현장경험을 쌓아온 젊은
감독 박성배씨(32). 지난 3월 크랭크인된 "해적"의 연출을 맡아 극영화에
데뷰한 그는 "실제에 가깝고 사회비판의식이 배어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고 말한다.

"해적은 잡을 수 없는 현장범이죠. 해적판도서 해적음반등 도처에 있기도
하고요. 우리주변에 항상 있지만 건드릴 수 없는 거대한 폭력의 실체를
해부해 보려 합니다"

지난 1월 "해적"의 시나리오를 처음받고 해상장면이 너무많아 망설였다는
그는 감독제의를 받아들인후 해상씬을 10%로 줄이는등 12차례나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해상씬을 줄인 대신 스크린프로세스, 미니어처등 특수촬영기법으로 우리
영화에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시원한 장면"을 보여 주겠다고.

"영상은 항상 움직여야합니다. 연기자들도 "몇 발자국"까지 지적해 주는
연기지도로는 감정이 살아나지 않죠. 그들의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항상 촬영현장에 카메라 3대이상을 동원한다. 액션장면도
연기자들 스스로 처리하도록 내용과 분위기만 지도한다. 대신 3대의 카메라
가 각 방향에서 연기자들을 잡아 실제장면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진실하기 때문에" 다큐멘터리장르를 가장 좋아한다는 박감독은 지금까지
"금굴" "구석기시대" "금루"등 3편의 다큐멘터리와 단편영화 "미로"를
만들었다.

청주대 연극영화과 4학년 때인 85년 제작한 "미로"는 제11회 "청소년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 89년 "마유미"제작때 연출부로
인연을 맺은 신감독과 함께 미국에서 "3닌자키드"시리즈 2편과 "증발"을
찍었다. 사격1급 태권도5단의 스포츠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