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평] '찰리 채플린'..채플린 일대기 담은 전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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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 중반 영국의 극장식 술집.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노래부르던
중년여인이 손님들의 방석세례를 받고 쫓겨난다. 사회자가 "더 좋은 쇼가
있다"며 진정시키려해도 야유는 끊이지 않는다.
관객들의 야유를 환호로 바꾼 사건. 네다섯살먹은 꼬마가 나와 아장아장
춤을 추며 쫓겨난 여인의 노래를 대신 부른다. "죄송해요. 엄마가 잠시
노래를 잊었나 봐요" 박수갈채와 함께 쏟아지는 동전들.
그 꼬마가 바로 훗날 세계영화사에 큰획을 그은 천재 찰리 채플린
(1889~1977)이다. 영화 "찰리 채플린"은 찰리 채플린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
영화다. 평면적 구성이 다소 거슬리지만 다큐멘터리방식으로 비교적 진지
하게 찍어나간 화면이 군데군데 액자형식으로 삽입된 실제 채플린의 영화와
함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간디"로 오스카작품상, 감독상을 거머줬던 리차드 아텐보로감독은 초호화
배역을 동원한 물량공세로 자신이 "신으로 생각하는" 채플린의 일대기를
화려한 화면에 담았다.
채플린의 손녀 제랄드 채플린이 채플린의 어머니역을 맡은 것을 비롯,
다이안 레인, 안소니 홉킨스, 댄 아이크로이드, 케빈 클라인 등이 등장한다.
영국빈민가에서 태어나 풍자희극단을 따라 순회공연 중 미국에서 프로듀서에
발탁돼 1백여편의 영화를 만들며 대성공을 거둔 얘기.
가난한 자와 서민의 편에 섰다가 공산주의자로 몰려 결국 미국으로부터
쫓겨났던 사연. 수많은 젊은 여배우들과의 애정편력 등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마지막 장면. 72년 미국으로 돌아온 채플린은 아카데미영화상시상식장에서
공로상을 수여받는다. "모던 타임즈" "황금시대" "위대한 독재자"등 주옥
같은 명작들의 하이라이트가 소개되고 관객들은 찬사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채플린은 영화를 위해 살아온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한없는 눈물을
흘린다.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는 인상적이지만 아텐보로
감독의 연출력은 기대밖이다.
짜임새있는 구성은 전혀 눈에 띄지 않고 두권의 "채플린자서전"에만 너무
충실해 있다. 스스로 만들어 간직하기 위한 기념영화로 이 영화를 찍은 것은
아닌가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들게하는 작품이다.
(미캐롤코제작 동아수출공사수입배급, 14일 허리우드 동아극장개봉)
중년여인이 손님들의 방석세례를 받고 쫓겨난다. 사회자가 "더 좋은 쇼가
있다"며 진정시키려해도 야유는 끊이지 않는다.
관객들의 야유를 환호로 바꾼 사건. 네다섯살먹은 꼬마가 나와 아장아장
춤을 추며 쫓겨난 여인의 노래를 대신 부른다. "죄송해요. 엄마가 잠시
노래를 잊었나 봐요" 박수갈채와 함께 쏟아지는 동전들.
그 꼬마가 바로 훗날 세계영화사에 큰획을 그은 천재 찰리 채플린
(1889~1977)이다. 영화 "찰리 채플린"은 찰리 채플린의 일대기를 담은 전기
영화다. 평면적 구성이 다소 거슬리지만 다큐멘터리방식으로 비교적 진지
하게 찍어나간 화면이 군데군데 액자형식으로 삽입된 실제 채플린의 영화와
함께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간디"로 오스카작품상, 감독상을 거머줬던 리차드 아텐보로감독은 초호화
배역을 동원한 물량공세로 자신이 "신으로 생각하는" 채플린의 일대기를
화려한 화면에 담았다.
채플린의 손녀 제랄드 채플린이 채플린의 어머니역을 맡은 것을 비롯,
다이안 레인, 안소니 홉킨스, 댄 아이크로이드, 케빈 클라인 등이 등장한다.
영국빈민가에서 태어나 풍자희극단을 따라 순회공연 중 미국에서 프로듀서에
발탁돼 1백여편의 영화를 만들며 대성공을 거둔 얘기.
가난한 자와 서민의 편에 섰다가 공산주의자로 몰려 결국 미국으로부터
쫓겨났던 사연. 수많은 젊은 여배우들과의 애정편력 등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마지막 장면. 72년 미국으로 돌아온 채플린은 아카데미영화상시상식장에서
공로상을 수여받는다. "모던 타임즈" "황금시대" "위대한 독재자"등 주옥
같은 명작들의 하이라이트가 소개되고 관객들은 찬사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채플린은 영화를 위해 살아온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한없는 눈물을
흘린다.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는 인상적이지만 아텐보로
감독의 연출력은 기대밖이다.
짜임새있는 구성은 전혀 눈에 띄지 않고 두권의 "채플린자서전"에만 너무
충실해 있다. 스스로 만들어 간직하기 위한 기념영화로 이 영화를 찍은 것은
아닌가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들게하는 작품이다.
(미캐롤코제작 동아수출공사수입배급, 14일 허리우드 동아극장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