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자동차 부품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이들중 일부 종목은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관측하는 전문가들도
상당하다.

이같은 관측은 업종자체의 실적호전예상과 최근 주식시장의 강세종목
추이를 토대로 제기되고 있다.

부품산업은 완성품 산업의 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전형적인 후방산업.

따라서 자동차 매출이 증가하고 실적이 호전되면 부품산업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

지난 1.4분기 8%를 넘게 성장한 것으로 예측되는등 우리경제는 올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자동차산업의 경우 엔고로 인한 수출호조및 경기회복에
따른 상용차수요 증가로 올해 16.1%, 95년 11.3%의 생산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후방산업인 관련 부품업종도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다.

12월 결산 상장 자동차부품 업체 15개사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20.2%가 증가한데 따라 매출액은 17.9%가 늘어 92년의 증가율(7.1%)을
넘어섰다.

자동차의 매출증가에 A/S수요까지 감안하면 부품업체의 성장률은 19%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수출경쟁력이 있는 자동차회사에 집중 납품하는 업체, 매출액중
상용차에 대한 납품비중이 큰 업체는 수익성이 더욱 뚜렷할 전망이다.

부품업종에 대한 상승기대감은 주식시장 내부에서도 읽을 수 있다.

4월들어 반등을 시작한 주식시장은 주요 매물벽인 940대를 넘어서며
추가상승여부를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경기가 빠르게 호전되고 물가오름세가 주춤하며 통화긴축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월중 3조4천억원이 늘었던 은행의 금전신탁은 이달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는데 금전신탁이 제시하고 있는 세전 수익율(12.3%선)이
채권 수익율을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금리수준이 계속될 경우
은행권은 거대한 주식수요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주식 공개매각과 태영 전환사채 청약등에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함
을 확인시켜줬다.

주가 반등이후 주식시장의 특징은 포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등 고가
우량주중심으로 몰렸던 매기가 금성사 대우전자 아시아자동차 럭키등
중가권 우량주로 옮긴후 최근 저가 우량주로 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경기관련 실적호전주로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기간중 주도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데
따른 불안감때문에 순환매의 양상을 보였지만 블루칩(고가우량주)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증시여건이 좋은 상황에서 경기민감주의 실적이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됐고 매기가 순환하는 양상이라면 주식시장의 관심이 후방산업인 부품
업종으로 옮겨 갈수 있다는 전망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부품업종은 작은 덩치탓에 유동주식수가 많지 않아 그동안 기관투자가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점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장세개입력이 커진 상황에서 기관들이 관심을 두지 않자 당연히 관심권밖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가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해 등락이 결정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유동성은 큰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특히 기관들의 입장에서도 수익성 호전폭이 큰 부품업체를 패키지로 묶어
유동주식수가 많지 않다는 결점을 보완, 저가 매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하는 전문가도 있다.

더욱이 이들 종목군은 주가지수보다 훨씬 낮게 올라 저평가 됐다는 점도
투자 메리트가 될 수 있다.

부품업종들은 동아정기가 지난 9일부터 3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제외
하고는 대부분이 박스권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매기가 이들업종으로 흐르면 투자수익율은 그만큼 더
클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부품업종의 개별 종목을 선정할때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생산제품(부품)이 완성품을 구성하는 일부 요소에 지나지 않는 후방산업
이라는 점 때문이다.

종목을 선정할때는 우선 완성차 업계에 대해 가격 교섭력을 가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결정하는데 제품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때문이다.

또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므로 부품에 대한 시장지배력도 관심을 기울일
사항이다.

제품생산기술이 뛰어나 생산제품이 타업체에 비해 우위를 차지하거나
확실한 부품 공급선을 보유했다면 시장지배력은 상당하다고 가늠할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준에서 2년 연속적자후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동아정기, 방진고무 자동차용호스시장 점유율이 60%이상인 평화산업, 고속
철도재료를 가진 대원강업등을 꼽고 있다.

이와함께 기술력이 뛰어난 삼림산업 유성기계, 현대자동차에 대한 납품
비율이 높은 한일이화등도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