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오르막길을 달려온 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950선에 와닿으면서 추
가 상승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의 상승장세는 실물경기회복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
1,000포인트를 향해 돌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어 더욱 주목된다.

지난 1.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외로 높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전반적
인 금리와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노사문제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
는게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실물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경기선도주인 자동차 철강 반도체등 대형
우량주(블루칩)는 물론 경기확산의 영향을 받는 중저가 대형주들도 힘을 받
는 모습이다.

이에따라 작년말이후의 고가주와 중저가주의 가격권별 차별화현상 대신에
실적장세로 나아가는 양상이다.
이같은 경기회복과 함께 올하반기로 예상되는 외국인투자 한도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면서 상승장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의 증시정책에서도 일련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
의 지적이다.
비록 기관투자가에 대한 증거금규제는 계속되고 있지만 수요기반에 대한 관
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투자전용수익증권(외수펀드)의 조기설정을 재촉하는가 하면 한국투자
전용펀드(KAF,KEF)의 증자추진 등에서 그 일면을 엿볼수 있다.
이는 그동안 증시안정기금의 매물부담과 은행권증자 공기업민영화등 공급
증대 중심의 증시안정책에서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다.

상장기업들의 경영권보호를 위해 시행된 자사주취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
는 상황이다.
자사주를 취득한다거나 추진한다는 공시가 나오는 시점을 전후해 해당종목
의 주가가 초강세로 치솟는등 상당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자사주취득이 시행초기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요인마저 가세하는 형
국이다.

또 지난달 하순 2조원대로 떨어졌던 고객예탁금도 다시 3조원대를 회복해
이달들어서만 1천억원이상 늘어났다.
그만큼 일반개인들의 매수세도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주도주가 분명치 않고 기관들의 투자전략이 장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신탁자금이 크게 늘고있는 은행권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를 공격적으
로 사들이고 있으나 매수종목은 은행마다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미 블루칩에 무게를 실은 투신권에선 블루칩내 교체매매수준에 그치고 있
다.

향후 주도주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대신증권의 김대송
상무는 "외수펀드자금유입과 기관비중증가 및 은행신탁등 장기투자자금 집중
등을 고려할때 블루칩및 내재가치우량주가 선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고 밝혔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