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등 국내노동운동의 실세인 대형사업장
들의 올해 임금협상이 다음주부터 본격 착수된다.

이들 대기업노조들은 올해 임금인상요구율은 지난해 16%안팎보다 3%
포인트 낮은 13%팎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요구율은 올해 노총-경총간 합의한 대기업가이드라인 5%선
에 비해 2배이상 웃도는 수준인데다 2년마다 벌이는 단체협약 갱신과
맞물려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11일 전국사업장노조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대우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다음주부터 잇따라 임금협상에 돌입할 계획인데
이들 노조 대부분이 두자리수의 임금인상안을 제출하거나 확정해놓고있다.

그러나 현총련, 대노협, 업종회의, 전노협 등 재야노동단체로 구성된
전국노조대표자회의가 노조측의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않을 경우
쟁의발생신고를 비슷한 시기에 집중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올 임투는 협상이
본격 진행되는 6월중순전후에 최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단체협상을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현대중공업노조는 올해 임금인상안을
지난해 요구안 18.2%보다 6%포인트가량 낮은 12. 6%(통상임금기준)로
확정짓고 오는19일께 임금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러나 현재 본격적인 단체협상에 앞서 지난해 과장급
이상의 편법적인 임금인상문제를 놓고 보충협약을 벌이고 있으나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등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다.

한진중공업노조는 지난달 중순부터 단체협상을 시작한데 이어 13일부터는
노조의 통상임금기준 13.8%의 요구안을 놓고 회사측과 임금협상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노조는 지난6일 16.3%의 임금인상안과 해고자복직, 상용차
생산라인의 군산공장이전에 따른 근로자의 불이익해결등의 단체협상안을
확정, 회사측에 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조만간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달1일부터 단체협상을 시작, 현재까지 13차례의
교섭을 가졌으며 임금인상안도 이미 13.7%로 확정, 늦어도 이달말께는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라중공업은 오는 13일부터 돌입할 계획이며 현대정공도 다음주중에
임금인상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조만간 임금교섭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밖에 기아자동차노조는 올해 15.1%의 임금요구안을 마련, 다음주중
회사측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며 현대미포조선과 쌍용자동차는 이달말부터
임금교섭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장기간 파업을 벌이며 울산지역 현대그룹계열사의 공동임투
를 주도해온 현대자동차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시기를 다른사업장의 협상이
마무리되는 7월말께로 잡고 있어 현대그룹계열사노조의 연대파업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게됐다.

<윤기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