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들은 이제 국내시장에서도 외국제품과 경쟁
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됐다. 과거에는 국내 최고수준이면 생존과 성장이
가능했으나 개방시장에서는 최소한 선진 외국기업의 제품과 견줄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경환교수(45.인하대경영학과)가 펴낸 "초우량기업의 생산혁신"
(유나이티드컨설팅그룹간)은 이러한 환경에서 국내기업의 세계적 기업화를
위한 생산혁신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년간의 조사활동을 통해 초우량기업의 공통적인 특성이 마케팅보다는
앞선 생산능력에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기업의 경영자들이
제조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느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교수는 "요즘 기업은 제품의 경쟁력보다 마케팅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면서 "마케팅 우위의 기업이 단기적으론 성과를 거둘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론 제조능력이 앞선 기업에 뒤질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초우량기업의 생산혁신"은 경영학 이론서라기 보다는 실무지침서. 국내
에서 경쟁우위를 누리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300여개사의 경영특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생산혁신의 방법론을 소개하고 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60년대 생산기술로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구가한 미국이 70~80년대 들어
마케팅과 재테크에만 치중함으로써 일본에 뒤지게 됐다"고 분석한 이교수는
"우리 기업들도 제품의 생산기술과 제조능력향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북 청송출신인 저자는 서울대공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주요 기업의 경영컨설턴트로도 활약중이다.

"생산전략입문" "경영통계학"등 4권의 저서를 낸바 있는 이교수는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에 따라 서비스산업의 경쟁력강화를 다룬 책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정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