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히라타슈

일본의 독서시장에도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여전히 리엔지니어링의 총론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일본은 부문별 리엔지니어링을 다룬 각론과 미국형과 일본형의 차이를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책은 특정 분야의 리엔지니어링 방법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
이책은 리엔지니어링에 대한 미국형과 일본형을 비교해 가면서 일본형
리엔지니어링이 갖춰야할 조건, 그리고 나아가야할 방향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리스트럭처링과
리엔지니어링을 적절히 대비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책은 모두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서장으로 리엔지니어링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해머교수의 정의,즉 "비용 품질
서비스 스피드등에 있어서 극적인 개선을 위하여 비즈니스과정을 근본적
으로 다시 생각해 디자인하는 것"에 기초하여 저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과거의 여러가지 경영혁신 기법들과 달리 리엔지니어링과 정보기술의
상호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즉 리엔지니어링은 정보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극적으로 변화시켜 나갈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1장은 리엔지니어링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미국
기업들에 있어서 리엔지니어링이 가져온 경영성과 과정, 그리고 출현 배경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리엔지니어링에 이르는 과정에서 70년대 경영정보
시스템(MIS)이 출현한 이후 리엔지니어링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일본 기업이
걸어온 정보기술과 경영혁신의 상호관계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리엔지니어링 열기를 역사적으로 재조명
하면서 맹목적인 신뢰에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제2장은 리스트럭처링과
리엔지니어링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리스트럭처링을 "시대변화와
기업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사업형태와 사업운영의 방식을 조직적이고
구조적으로 수정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리스트럭처링은 호황과
불황에 따라서 확대지향형과 축소지향형의 여러가지 형태를 띨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리스트럭처링 지향형 경영과 리엔지니어링 지향형 경영을
확실히 구분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앞의 것은 현재 상태를 정확히 분석한
다음 개선책을 도모하는 것이고 뒤의 것은 이상적인 비전에 근거하여
근본적인 수술을 단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가지의 출발점이 확연히 다르다.

제3장은 일본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합의제도에 기반을 둔 일본형 의사결정시스템이 가진 문제점, 한때
효율적인 것으로 인정되었던 집단주의 폐해, 능력주의를 도입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점등을 들고 있다. 일본형 경영은 국민성과 같은 구조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처럼 쉽게 치유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제4장은 정보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가져오고 있는 기업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기업내 전자우편의 확산은 의사결정의 단순화 수직계층의 생략 그리고
회사내 정보의 확산등을 가져오고 있다. 그밖에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상품
개발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미국 3M사 사례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5장은 리엔지니어링에 의하여 일본기업이 재생할수 있는 방법
을 다루고 있다. 먼저 외과적방법에 해당하는 리스트럭처링에 의하여
외면적인 변화를 수행함과 아울러 내과적인 방법인 리엔지니어링에 의하여
내면적인 변화를 동시에 수행할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여기서는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흔히 맞을수 있는 5개의 가상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각각의 경우에 리엔지니어링이 어떻게 이루어질수 있는가를
다루고 있다.

요컨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리엔지니어링의 일본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자의 노력은 한국형 리엔지니어링을 모색하는 우리 기업에도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94년 일간공업신문사간 2백21면 1천8백엔)

공병호 < 한국경제연구원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