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도버해협이라고 부르는 해협은 영국측의 이름이고 프랑스측
으로서는 칼레해협이라고 한다.

영국의 남동단과 프랑스의 북동단 사이의 해협으로 그거리가 가장 좁은
곳은 도버~칼레간의 35.4km이다. 영국쪽 도버부근의 해안은 노스다운즈
끝에 해당하며 백아의 하얀단애를 이루고 있어 영국의 별칭인 앨비언
(하얀 나라)은 여기에 유래한다.

날씨가 개인날에는 영국에서 바다건너 프랑스가 보이고 매년 여름에는
도버해협 횡단경영대회가 개최될만큼 거리가 가깝지만 이해협의 역사적인
역할은 적지않았다.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모르와간 "영국은 유럽밖에 있으면서도 항상 유럽
에 큰 영향을 미쳤었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 도버해협의 역사적 역할을
지적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1세(1769~1821년)가 유럽에서 정복하지 못한 나라는
영국뿐이었으며 그 이유는 영국의 강력한 함대와함께 도버해협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폴레옹은 "육지로써 바다를 정복"키로 하고 1806년에 대륙
봉쇄령을 내렸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또 제2차 세계대전때에도 나치
독일이 유럽대륙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하면서도 도버해협에 걸려서 영국을
침공하지 못하였다.

연합군측이 44년6월 북프랑스의 노르망디에 상륙, 반격에 나서면서 독일군
의 붕괴의 큰 요인이 된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 영불간 도버해협을 육로로 연결하는 해저터널의 역사적 개통식이 6일
오후 프랑스의 칼레에서 개최되었다. 지금까지는 도버와 칼레사이를 철도
연락 페리를 이용하거나 항공편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금세기 최대의 토목공사이며 세계 최첨단기술이 총동원된 기술혁신의
상징이라 할수 있는 영불해저터널은 우선 화물운송에만 이용이 되고
본격적인 일반승객 운송서비스는 안전점검과 세부 운영계획등이 마무리
되는 7월이후가 될 것이라 한다.

철도전용의 이 해저터널은 "르 셔틀"이라는 관광객및 화물용 왕복열차와
파리-런던과 런던-브뤼셀노선을 왕래하는 초고속열차 "유로스타"가 운행
하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 또는 영국내 유럽간의 역사적 경위를 살펴보면 영불
해저터널의 개통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걸 짐작케 한다.

사실 86년에 두나라정부에 의해 해저터널건설협정이 맺어지기 전후해서
우여곡절과 좌절이 적지 않았었다. 그런데도 해저터널이 개통되었다는 것
두나라국민 성숙된 국민성을 알수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