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중도"를 창작의 축으로 삼아온 중견 한국화가 이왈종씨(49)가
4~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수목화랑(518-5884)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91년 대학교수(추계운대)직과 서울생활을 버리고 제주도에 내려간뒤 시작
한 한지부조작품 발표전.

"춤과 영상"을 소재로 한 이들 작품은 "생활속의 중도"철학을 다양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예술의 유희적기능과 감상기능을 함께 수용하고 있다.
장지를 녹여서 선중심의 형태를 만들고 평면적인 것에만 붓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비단은 500년가고, 종이는 천년이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장지는 닥나무
로 만든 것이어서 견고하기 이를데 없지요. 장지를 녹여 한국의 선을 담은
입체적인 틀을 만들었어요. 환조에 가까운 부조라고 할수 있지요"

흰색주조의 부조 화면가운데 또하나의 그림이 들어있는 형태로 이뤄진
작품은 얼핏 고구려벽화를 연상시킨다. 새와 물고기,불과 해초가 어우러진
화면 중앙의 춤추는 사람은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혹은 신선의 세계를
꿈꾸는 작가자신의 모습에 다름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일보에 지난1년간 연재(노래하는 역사)됐던 삽화
70점도 함께 내놓았다.

<신재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