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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460)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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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군사행진에 히지가타는 참가하지 않았다. 그는 회의 석상에서 반대
    했던 대로, 아직 완전히 전쟁을 끝내지도 않고서 미리 축하행진부터
    벌이다니 아무래도 돼먹지 않았다 싶어서 자기가 거느리는 별동대를
    이끌고, 나는 마쓰마에번을 치러 떠날테니 당신들이나 잘들 놀아라며
    출진을 해버렸던 것이다.

    구막부의 행동대를 이끌고 마음내키는 대로 칼을 휘두르고 다녔던 사람
    이라 그는 아직 다수결이라는 민주방식에 승복할 줄을 몰랐다.

    에노모토는 기분이 언짢았다. 그러나 자기가 이끌고온 무리들이 휘하의
    수병들을 제외하고는 갖가지 패잔병들의 혼성집단이어서 아직 제대로
    지휘계통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히지가타의 그런 행동을 묵인해
    주었다.

    싸우러 간다는데 굳이 제지하여 강제로 행진에 참가시킬 필요까지는 없다
    싶어서 씁쓰레하게 웃어버렸던 것이다.

    시가지를 누비고 고료카쿠에 정식으로 입성을 하여 하코다테 점령을
    자축한 에노모토는 이어서 마쓰마에번의 본거지인 후쿠야마 공략에 착수
    했다.

    이미 칠백명에 달하는 별동대가 히지가타의 지휘하에 출진을 한 터이라,
    뒤어어 군사를 투입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코다테 점령 작전때 본대를 이끌었던 오오도리가 마침 심한
    감기가 들어 고열에 시달리며 병석에 누웠기 때문에 본대를 여러개로
    나누어 제각기 지휘자를 붙여서 출동시켰다.

    그들 소부대의 실전 지휘자들은 어느 모로나 격이 히지가타의 밑이었기
    때문에 후쿠야마 공략 작전의 보병 총지휘는 히지가타가 맡도록 조치를
    했다.

    그리고 군함도 두척 파견했다. 후쿠야마 역시 하코다테와 마찬가지로
    항구도시였기 때문에 해상으로부터의 지원이 가능했던 것이다.

    고가겐고와 마쓰오카반키치 두 함장이 제각기 가이덴마루와 한료마루를
    이끌고 후쿠야마 앞바다로 향했다.

    뭍과 바다, 양면으로부터의 대대적인 공격이 임박해 오자, 후쿠야마성에
    있던 마쓰마에번의 번주 마쓰마에노리히로는 가신들의 권유에 따라 몰래
    성을 빠져나가서 에사시로 피신을 하였다.

    후쿠야마의 북쪽에 있는 에사시에도 작은 성이 있어서 노리히로는 그곳에
    머물면서 전세를 살폈다.

    11월 5일 새벽, 총공격은 시작되었고 치열한 공방전이 아침나절 내내 계속
    되다가 오정 무렵에 마침내 후쿠야마성은 무너졌다.

    축하행렬을 거부하고, 히지가타가 별동대를 이끌고서 단독으로 출진을
    한지는 일주일만이었고, 뒤이어 여러 부대와 군함 두척이 투입된 지는
    사흘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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