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개최의 손익계산서를 한번 떼어보자. 30일 끝난 톰보이여자오픈
이 좋은 예가된다.

성도어패럴주식회사(대표 최형석)가 주최하는 톰보이오픈의 총상금은
5,000만원. 상금을 포함, 총대회개최비용은 1억1,000만원선이라는게 회사
측 얘기다.

상금이외의 비용으로는 프로암대회경비가 1,500만원, 대회현판 현수막등
대회표식물비용으로 1,000만원, 골프장대여료 1,000만원등이 주비용으로
들어갔다.

성도어패럴은 골프웨어를 생산하지 않고있다. 주브랜드가 여성패션캐주얼
인 톰보이이고 이밖에 남성패션 코모도 아동복 톰키드 여성하이캐주얼
라이브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면 골프웨어도 생산하지 않는 업체가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도대체 대회주최로 얻는 효과 그잇점은 무엇인가.

주된 효과는 물론 "퍼블리시티"이다. 즉 광고가 아닌 매스컴에서의 보도
를 통해 기업및 제품홍보를 한다는 뜻이다. 몇천만원짜리 광고보다 매스컴
을 통한 "기사화"가 훨씬 설득력이 큰 것은 일반상식적 얘기.

바로 이점에서 거의 모든 신문들이 대회기간및 대회를 전후해서 보도하고
TV뉴스에 나오고 1시간여동안의 TV녹화중계가 이뤄진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이 모든 대회보도의 "양과질"을 돈으로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액수가 될
수밖에 없다. 성도어패럴의 연간 광고예산은 30억원규모인데 그 3~4%
정도의 금액만으로 이 만큼의 집중적홍보를 할수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대회집행위원장인 성도의 이승경상무는 다음과 같은 분석도 한다. "상품
은 광고를 통해 알릴수 있지만 광고를 통한 기업PR은 한계가 있다.
기업을 알리는데는 대회개최이상의 방법이 없는것 같다"

골프는 이제 대중속에 파고들고 있다. 매스컴의 골프취급비중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런면에서 연간 수십억원, 수백억원의 광고비를 쓰는
기업이 골프쪽에 눈을 돌리지 않는게 이상하다.

미국 일본의 경우 의류 주류 자동차 항공 보험 유통등의 회사들은 골프
대회개최가 홍보및판촉의 "기본수단"이 되고있다. 내년부터 상금을
올리겠다는 톰보이의 얘기는 골프대회개최의 "짜릿한 그맛"을 이미 음미
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