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454)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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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궤짝뿐 아니라 프랑스로부터 사들인 대포와 소총, 그리고 탄환도 함대에
가득 실려 있었다. 그래서 에노모토는 우리 함대는 관군을 상대로 능히
이년동안은 싸울 힘이 있다고 호언을 아끼지 않았다.
센다이번의 마쓰시마 앞바다에 정박하여 형세를 관망한 에노모토는 실망을
하지않을 수 없었다. 반정부진영의 총본산이라고 할수있는 아이즈번이
관군의 공격앞에 풍전등화의 운명이었고 오우에쓰열번동맹의 다른 번들도
이미 두손을 들었거나 아니면 전의를 잃어가고 있었으며 자기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사자를 보냈던 센다이번부터가 태도를 바꾸어 공순의 길을 택하고
말았던 것이다.
생각한 끝에 에노모토는 홋카이도로가서 그곳에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로
마음을 굳혔다. 홋카이도 남단에 있는 하코다테는 십사년전, 그러니까
1854년에 페리에 의해서 맺어진 미일화친조약에 따라 개항이 된 이래 국제
교역항으로 발달하여 지금은 외국인 거류지가 형성되어 있을뿐 아니라 공관
이 설치되어 있기도 했다. 해율전서를 통해서 국제법 관계를 잘 알고있는
에노모토는 그곳에 새로운 정부를 세워 서양 여러 나라의 승인을 얻으면
명실공히 당당한 하나의 독립국가가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새로 들어선 유신정부를 사쓰조정부라고 여기고 있었다. 사쓰마와
조슈의 과격한 세력이 천황을 등에 업고 막부를 타도하여 자기네 정권을
수립했으니 말이다. 자신은 천황을 업을 방법이 없으니, 홋카이도에
네덜란드와 같은 공화국을 수립하면 되지 않겠느냐 싶었다.
그에게 쓰시마(대마도)로 가서 그곳을 발판으로 조선국의 남단을 점령하여
나라를 세워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하는 사람도 있었고 미국인 무역상인
번 리드라는 사람은 하와이로 가기를 권유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에노모토는
국제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땅에 나라를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고개를 내저었고 결국 홋카이도를 새로운 독립공화국을 만들
꿈의 땅으로 내심 결정했던 것이다.
홋카이도는 에노모토와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가 열일곱 살때
막부의 관원인 호리오리베노쇼를 수행하여 홋카이도 전체와 가라후토까지
순시를 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의 머리에는 황무지로 버려지다
시피하고 있는 광활한 홋카이도가 인상깊게 머리에 새겨졌었다.
에노모토가 함대를 이끌고 홋카이도를 향해 센다이번의 마쓰시마 앞바다를
떠난 것은 그해 10월12일이었다.
가득 실려 있었다. 그래서 에노모토는 우리 함대는 관군을 상대로 능히
이년동안은 싸울 힘이 있다고 호언을 아끼지 않았다.
센다이번의 마쓰시마 앞바다에 정박하여 형세를 관망한 에노모토는 실망을
하지않을 수 없었다. 반정부진영의 총본산이라고 할수있는 아이즈번이
관군의 공격앞에 풍전등화의 운명이었고 오우에쓰열번동맹의 다른 번들도
이미 두손을 들었거나 아니면 전의를 잃어가고 있었으며 자기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사자를 보냈던 센다이번부터가 태도를 바꾸어 공순의 길을 택하고
말았던 것이다.
생각한 끝에 에노모토는 홋카이도로가서 그곳에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로
마음을 굳혔다. 홋카이도 남단에 있는 하코다테는 십사년전, 그러니까
1854년에 페리에 의해서 맺어진 미일화친조약에 따라 개항이 된 이래 국제
교역항으로 발달하여 지금은 외국인 거류지가 형성되어 있을뿐 아니라 공관
이 설치되어 있기도 했다. 해율전서를 통해서 국제법 관계를 잘 알고있는
에노모토는 그곳에 새로운 정부를 세워 서양 여러 나라의 승인을 얻으면
명실공히 당당한 하나의 독립국가가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새로 들어선 유신정부를 사쓰조정부라고 여기고 있었다. 사쓰마와
조슈의 과격한 세력이 천황을 등에 업고 막부를 타도하여 자기네 정권을
수립했으니 말이다. 자신은 천황을 업을 방법이 없으니, 홋카이도에
네덜란드와 같은 공화국을 수립하면 되지 않겠느냐 싶었다.
그에게 쓰시마(대마도)로 가서 그곳을 발판으로 조선국의 남단을 점령하여
나라를 세워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하는 사람도 있었고 미국인 무역상인
번 리드라는 사람은 하와이로 가기를 권유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에노모토는
국제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땅에 나라를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고개를 내저었고 결국 홋카이도를 새로운 독립공화국을 만들
꿈의 땅으로 내심 결정했던 것이다.
홋카이도는 에노모토와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가 열일곱 살때
막부의 관원인 호리오리베노쇼를 수행하여 홋카이도 전체와 가라후토까지
순시를 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의 머리에는 황무지로 버려지다
시피하고 있는 광활한 홋카이도가 인상깊게 머리에 새겨졌었다.
에노모토가 함대를 이끌고 홋카이도를 향해 센다이번의 마쓰시마 앞바다를
떠난 것은 그해 10월12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