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구매담당자들의 모임인 호구회는 지난 81년 결성됐다.

호텔에서 소요되는 물품은 조그만 바늘에서부터 몇억원대에 이르는 물품
까지 가지수만도 수천가지를 헤아린다.

이러한 복잡한 작업을 한 부서에서 처리하다보면 실무자들은 역부족을
많이 느낀다. 이러다보니 구입선도 알고 새로운 상품정보도 얻을 겸 호텔
구매부서에 일하는 담당자들끼리 만나기 시작한 것이 호구회 결성의 계기가
됐다.

현재 퍼시픽호텔 양우석 구매부장, 뉴서울호텔 조정래 구매부장, 여의도
관광호텔 오태서 구매부장등 부장급을 비롯한 프라자호텔의 김인석 구매
과장등 과장급및 구매실무자등 90여명의 회원이 호구회를 이끌고 있다.

특히 윤세영 회장(세종호텔 구매팀장)등 임원들은 회원단합과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짜느라 언제나 열성적이다.

우리 모임은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갖는 것외에도 봉사활동및
5,11월의 체육대회와 연말 가족초청 송년회등을 개최하고 있다.

호텔에서 손님들이 쓰고 남은 비누 수건등 재활용품을 모아 명륜 보육원과
강원도 홍성지역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보내주면서 가슴 뿌듯함도 느끼고
있다.

올들어 시장개방의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우리 모임에선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춰 전문지식을 갖춘 구매인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각종 숙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윤세영회장을 지휘아래 학술부를 중심으로 구매인들의 힘으로 구매 매뉴얼
책자를 발간하려는 것이 그 하나.

필요한 농축수산물의 구입시기와 절차등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담게될 이
책자에는 몇년간 구매분야에서 일하면서 쌓은 개개인의 노하우가 들어간다.

"정보가 곧 상품"으로 판정받는 현실에서 회원들이 개인의 이익을 떠나
업계발전을 위해 노하우를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뜻깊은 일이라고 주변에서
입을 모은 걸 보면 호구회 회원으로서 자랑스럽다.

호구회의 또다른 특징은 장유유서의 기강이 바로 잡혀있다는 점이다.

10년 넘게 한 단체가 운영되다 보면 초창기 멤버들이 역할을 신참들에게
물려줄 시기가 오게 되고 이 때 구.신세대간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초창기 멤버들은 스스로 퇴조하는 느낌을 받게 되고 모임 활동 참여율도
저조해진다.

우리 모임에서도 잠시 이런 일이 있을 뻔 했지만 몇몇 사려깊은 회원들이
주도해 항상 선배들을 앞세우면서 인정해주고 따르는 자세를 보여줘 이런
갈등이 많이 해소됐다.

더욱이 윤회장이 "올 한해 공부하는 모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지난달부터 월례세미나를 개최, 수입육류구매등 현안문제를 풀어
나가는것이 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호구회에 매달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열성회원으로는 타워호텔 임춘식
구매과장, 헤밀톤호텔 이규호 구매과장, 스위스그랜드호텔 김성호 대리,
반도아카데미호텔 이상택 과장등 40여명에 이른다.

이밖에 지방소재 호텔로는 동수원호텔 윤경준 주임, 제주그랜드호텔
노형균씨, 인천송도비치호텔 기윤식 차장등이 열심히 호구회에 참석하고
있다.